최재영 목사 검찰 출석…“본질은 김건희 여사 권력 사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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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3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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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주거 침입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최재영 목사가 13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5.13 뉴스1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주거 침입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최재영 목사가 13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5.13 뉴스1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13일 첫 검찰 조사에 출석했다. 최 목사는 “사건 본질은 김 여사의 권력 사유화”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이날 오전 주거침입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최 목사를 소환했다. 지난해 12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고발된 후 첫 조사다.

최 목사는 조사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18분 취재진을 만나 “김 여사가 대통령의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화·이원화·사유화한 사건”이라며 “국정을 농단하면서 이권 개입, 인사 청탁하는 게 나에게 목격돼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한남동 관저로 이사한 뒤 백석대 설립자 장종현 박사로부터 1000만 원 상당 고급 소나무 분재 선물이 정문으로 들어갔다”며 “여러분(기자)이 취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국정을 책임진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실체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언더커버 형식으로 김 여사를 취재한 것”이라며 명품 가방 전달과 촬영 배경을 설명했다. 또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검찰이 제출하라고 요청한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역과 촬영 원본이 자신에게 없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보도 당시 MBC 소속 장 모 기자에게 영상과 카톡 원본, 부대 자료를 다 넘겨 저는 소지하고 있지 않다”며 “오늘은 아무것도 제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대화 당시 사용한 휴대전화와 촬영 기기(손목시계)에 대해서는 “담당 검사가 채집해 수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려진 것과 달리 A4 용지로 정리된 김 여사와의 대화 목록은 없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1차 접견 때 조그마한 종이에 대화를 메모한 게 잘못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 명품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가방을 건네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공개하면서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자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최 목사를 주거침입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원석 검찰총장의 지시 이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총장이 지난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검사 3명(범죄수익환수부·반부패3부·공정거래조사부 각 1명)이 추가 투입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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