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대증원, 권력 남용으로 촉발된 의료농단…죽을 각오로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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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28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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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이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4.28/뉴스1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이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4.28/뉴스1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이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해 “권력 남용으로 촉발된 의료농단”이라고 비판하며, “죽을 각오로 정책을 막아내겠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임 차기 회장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한국 의료는 곤두박치고 있는데 (정부는) 진정한 자세 취하기는커녕 의료개혁이라며 의대정원 증원 2000명을 고수하고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참 밤새워 학업에 열중해야 의과대학 학생들이 이성을 잃은 정부정책에 분노하며 학교를 떠나 있고, 몸을 갈아 넣듯 하루종일 이리뛰고 저리 뛰며 환자 보살펴온 전공의들이 적폐 세력으로 몰려 대한민국 의료를 이끌고 나가야 햐는 젊은 의사들이 끝모를 방황을 하고 있다”며 “사명감 하나로 온갖 어려움 버텨온 의대 교수님들 역시 정부와 정치권이 환자 곁에서 멀어지도록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의료를 희생양으로 삼아 의사죽이기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며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 강행했던 의료보험 강제지정제를 비롯해 매정권마다 마녀사냥하듯 의사 죽이기에 혈안이 돼 오늘의 처참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강행한 것은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문제가 아니다”며 “오로지 정부의 일방적인 권력 남용으로 촉발된 의료 농단”이라고 규정했다.

또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서 의료현장의 최전선에서 사투하고 있는 전투병의 심정으로 결하고 강한 모습으로 대응하겠다”며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올바른 목소리를 낼 것이며, 의료를 사지로 몰아가는 망국의 의료정책에 대해 죽을 각오로 막아낼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와의 대화와 관련해 임 차기 회장은 정부가 의대증원 발표, 필수의료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에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재차 밝혔다. 또한 정부에서 먼저 국민과 의료계에 사과를 하지 않는 한 의료계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 차기 회장은 “정부가 (의료계를) 사지로 내몰고 희생시키는 상황에서 (의료계에) 심폐소생술을 하여 생기를 찾아오기 위해서는 (의료계가) 강철과 같은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며 “14만 의사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 여러분들이 (저를)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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