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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밥 먹고 배탈났다” 식당 418곳서 9000만 원 뜯은 ‘장염맨’ 구속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4-04-17 15:12
2024년 4월 17일 15시 12분
입력
2024-04-17 15:03
2024년 4월 17일 15시 03분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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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전국 음식점들을 상대로 ‘장염에 걸렸다’며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어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상습사기 혐의로 A 씨(39)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음식점 418곳에서 모두 9000만 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불특정 다수의 음식점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일행과 식사했는데 장염에 걸렸다”며 합의금을 요구했다.
이어 업주가 합의를 거부하면 “보상해 주지 않으면 구청에 전화해 영업정지시키겠다”고 협박했다.
겁에 질린 업주들은 수십만∼수백만 원에 이르는 합의금을 A 씨에게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 업주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 12일 부산의 한 숙박업소에서 A 씨를 붙잡았다.
그는 휴대전화로 ‘전국 맛집’을 검색한 뒤 매일 10∼20곳의 음식점에 협박 전화를 건 것으로 조사됐다. A 씨가 전화한 음식점만 3000여 곳에 달했다.
피해 업주들은 온라인상에서 A 씨를 ‘장염맨’이라고 부르며 피해 사례를 공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과거 A 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했다가 처벌받고 지난해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자영업자로부터 뜯어낸 합의금 대부분을 “생활비와 인터넷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주로 낮에 범행하고 밤에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며 “또 다른 피해 사례 등이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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