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尹 만남에 일부 반발 목소리…“밀실 결정·밀실 만남”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4일 15시 04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4.3/뉴스1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4.3/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을 앞두고 일부 전공의가 “독단적인 밀실 결정”이라고 4일 반발했다.

대전성모병원을 사직한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젊은의사(전공의, 의대생)’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박단 비대위와 11인의 독단적인 밀실 결정임을 알린다”고 성명을 냈다.

앞서 이날 박 위원장은 “비대위 안에서 충분한 회의를 거쳐 결정했다”며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 방문해 윤 대통령을 만난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4월 10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류 씨는 “전공의, 의대생들 다수의 여론은 의대증원·필수의료패키지 백지화, 복지부장·차관 경질, 전공의수련환경개선, 필수의료 수가·사법리스크 해결 등에 대해 정부가 ‘신뢰할 만한 조치’를 보이지 않으면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 씨는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을 박 위원장이 먼저 ‘언론 비공개’로 요청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는 밀실 결정에 이은 밀실 만남이며 전공의, 의대생들은 ‘기습 합의’라는 2020의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그 저의를 의심하게 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는 백년지계해야 할 일이다. 선거마다, 정권마다 호떡 뒤집듯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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