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 “‘성상납 발언’ 김준혁, 후보 사퇴 안하면 고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일 15시 21분


코멘트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원 지역 후보 합동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14. 뉴스1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원 지역 후보 합동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14. 뉴스1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2일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를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명확한 근거도 없이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자 협의회 초대 회장이었던 김활란 박사와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 전체는 물론 대한민국 여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김 후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김 후보는 2022년 8월 ‘김활란 초대 회장이 미군정 시기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한테 성 상납시켰다’는 발언을 했다”며 “저급한 언행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에게 치욕감과 모욕감을 줬다.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정도는 구별할 줄 아는 양식을 가져야 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를 향해 “김활란 박사와 이화여대에 관한 발언에 대해 즉시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이화여대,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만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협의회 500만 회원들은 김준혁 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되자 김 후보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5~6년 전 유튜브에 출연해 나눴던 발언을 꼬투리 삼아 앞뒤 다 자르고 성(性)과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면서 “제 주장은 친일 인사들의 문제가 되는 행적,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성 착취를 강요했던 숨겨진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