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 맞은 서울 곳곳서 꽈당…“제설대비 부족해” 원성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2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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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기상청 예보보다 눈 5㎝ 이상 더 내려
차량 미끄러져 운전자 사망…곳곳 사고 속출
서울시 "눈길 피해 어느 정도 발생할 수밖에"

밤 사이 수도권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22일 곳곳에서 미끄럼 사고가 일어났다. 서울 금천구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져 이를 막으려던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헀다.

제설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서울시는 “이번 겨울 최대 적설량이라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아무리 인원을 많이 투입해도 작업량에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서울(종로구) 지역에는 13.8㎝의 눈이 쌓였다. 지하철 2·5·7호선 운행이 지연됐고 중부 지역의 주요 도로 통행이 일시적으로 금지됐다.

오전 출근시간대까지 제설이 마무리되지 않아 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4시께 금천구 독산동 주택가에서는 운전자가 미끄러지는 자신의 차량을 막으려다 끼어 사망했다. 오전 1시22분께에는 내부순환도로 북악터널과 국민대학교 사이 구간에서 차량이 전복돼 탑승자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 평택에 거주하는 유모(32)씨는 뉴시스에 “출근길 고속도로를 탔는데 3차선 곳곳이 제설작업 때문에 막혀서 평소보다 많이 밀렸다”며 “3차로에 있어야 할 대형트럭이 갑자기 1차로로 와서 사고가 날 뻔했다. 바닥도 미끄러워서 완전히 박을 뻔했다”고 전했다.

특히 인도가 미끄러워 출근길 시민들이 미끄러지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포착됐다. 어르신들은 우산을 지팡이처럼 짚고 걷기도 했다.

전날 오후 8시 이미 대설특보가 발효됐음에도 제설이 미비했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전날 제설대책 2단계에 따라 8488명의 인력과 1168대의 제설장비를 투입한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설이 안 되어 있어서 그런지 지금 눈 앞에서 교통사고 두 건이나 보인다” “오늘 서울 도로 제설이 뭔가 별로다. 제가 사는 지역이든 회사든 골목은 제설 자체가 안 돼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내린 눈은 기상청 예보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기상청은 서울·인천·경기지역의 예상 적설량을 3~8㎝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13㎝가 넘는 눈이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온 곳을 기준으로 13.8㎝가 왔고 그 외 지역에선 6㎝, 7㎝로 차이를 보였다”며 “지역별로 지상기온이 차이가 나서 서울을 중심으로 북부와 남부에서 차이가 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누적 9731명을 제설에 투입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 겨울 최대 적설량이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눈이 내려서 눈길 피해가 어느 정도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차도는 대형장비를 투입해 빨리 제설이 이뤄졌지만 이면도로는 제설작업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지역의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해제된 상태다. 서울소방본부는 대설로 인한 피해 신고를 집계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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