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아파트 주차장 ‘물 콸콸’…“워터파크 수준”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4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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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한 신축 아파트 주차장서 누수 발견
시공사 사용승인 요청에 입주 예정자 ‘반발’

수원의 한 신축 아파트 주차장에서 물이 새 논란이 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완벽하게 시공하고 사전점검을 시행하라”며 삭발식을 감행했다.

지난 3일 경기도 수원 한 신축 아파트 주차장 곳곳에서 심한 누수가 발견된 모습이 인스타그램 계정 ‘수원OOOOOO 사기분양’에 올라왔다. 해당 아파트는 5백여 세대 규모로 지어진 곳으로, 지난달 말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영상 속에는 주차장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장면이 담겼다. 넓은 범위에서 누수가 진행돼 바닥은 물로 흥건했다. 영상을 촬영한 입주 예정자는 “최근에 비 온 적도 없는데 물이 샜다”면서 “이걸 보고도 어떻게 준공을 승인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다른 입주 예정자들은 “이 정도면 물놀이 놀이터 아니냐” “저걸 집이라고 지었냐” “워터파크 아니면 세차장 수준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에는 누수뿐만 아니라 금이 간 바닥, 마감 처리 하자 등 부실 공사 의혹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시공사 측이 이달 초 수원시청에 입주를 위한 사용승인을 신청한 것에 대해 지난 8일 입주 예정자들은 이를 저지하는 집회를 열고 삭발식을 감행했다.

9일 인천일보에 따르면 한 입주 예정자는 “사전점검 일자도 입주 예정자들에게 하루 전에 통보하는 등 일방적인 행태를 보였다”면서 “건물에 위험 요인이 많은데 사용승인 신청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달 현장 점검을 한 뒤 지난 1일 사용승인 신청이 들어왔다”며 “소방을 비롯한 여러 부서 의견을 종합해서 사용승인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건설사 측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겨울에 물이 얼까 봐 냉수 배관에 물을 빼놨었는데, 소방시설 점검을 위해 물을 채울 때 공기 배구 하나가 열려있어서 그곳으로 물이 샌 것”이라며 “배관을 잠그니 바로 해결됐다”고 해명했다.

주차장 바닥에 금이 간 것에 대해서는 “콘크리트 구조상 겉에만 크랙이 갈 수 있다”며 “중대한 하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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