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3명만 “결혼은 필수”…10여년 만에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4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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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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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7명이 ‘결혼은 필수가 아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도 5명 중 1명 밖에 되지 않았다.

1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펴낸 ‘2023 청소년 가치관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29.5%에 불과했다. 조사는 지난해 5~7월 전국 초·중·고교생 7718명(남학생 3983명·여학생 37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같은 수치는 2012년(73.2%)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이다. 특히 남학생(82.3%→39.5%)보다 여학생(63.1%→18.8%)의 응답률이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여학생을 중심으로 결혼은 필수가 아닌, 개인의 ‘선택’이라는 가치관이 확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응답도 19.8%에 그쳤다. 반면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인식에는 60.6%가 동의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81.3%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향후 저출산 대책을 세울 때 이같은 가치관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이 더 이상 전통적인 가치관을 유지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며 “차별 없는 출산·양육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 유럽처럼 모든 가족에게 평등한 지원이 제공될 수 있도록 보편적인 가족정책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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