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연 53만명 찾는 해양관광단지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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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체류형 관광시설 조성
호텔-리조트-테마파크-골프장 등 시설 운영은 민간 사업자가 맡기로
토지 매입 권한 문제는 걸림돌
중토위에 사업 공익성 피력해야

울산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 체결식이 지난달 29일 울산시청 대회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홍영달 트룬(TROON) 한국 
대표, 니컬러스 레이시 하얏트 호텔 한국지역 총괄사장, 조성진 동원건설산업㈜ 대표이사, 최광해 컴패니언㈜ 대표이사, 김두겸 
울산시장,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예경탁 BNK 울산 경남은행장,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울산시 제공
울산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 체결식이 지난달 29일 울산시청 대회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홍영달 트룬(TROON) 한국 대표, 니컬러스 레이시 하얏트 호텔 한국지역 총괄사장, 조성진 동원건설산업㈜ 대표이사, 최광해 컴패니언㈜ 대표이사, 김두겸 울산시장,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예경탁 BNK 울산 경남은행장,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울산시 제공
울산 북구 강동에 민자로 대규모 해양관광단지가 조성된다. 7455억 원을 들여 체류형 시설과 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조성할 계획인데 울산시가 세계적 휴양단지 조성을 비전으로 24년 동안 추진하고 있는 ‘강동권 개발사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울산시는 북구 신명동 일원 170만8607㎡ 부지에 ‘울산 해양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해양관광단지는 숙박시설지구, 상가시설지구, 관광휴양오락시설지구, 기타 시설지구 등으로 나뉜다.

350실 규모의 호텔과 200채 규모의 리조트형 빌라, 600채 규모의 의료주거시설 등 체류형 관광시설을 조성한다. 나무를 활용한 어드벤처 체험과 산악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는 산악 레포츠 시설, 루지를 포함한 스피드 테마파크와 수영장, 골프장도 짓는다. 해양관광단지는 북구 강동권 개발사업 부지와 정자 해변에 인접해 사계절 휴양지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는 연간 53만 명의 체류형 방문객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사업 예정지가 국도 31호선을 끼고 있어 접근성이 좋고, 공사 중인 울산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면 외지 관광객 유치도 원활할 것으로 보고 있다. 1800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내세운다.

현재 민간 사업자의 제안 신청 이후 행정계획 단계에서 필요한 각종 영향평가가 이뤄지고 있고, 관광단지 지정 및 구체적인 조성계획 수립과 승인을 거쳐 본격적인 관광단지 조성이 이뤄진다. 목표 준공 시점은 2027년이다.

울산시는 지난달 2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울산 해양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관계 기관·법인과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시행을 맡은 컴패니언, 울산시, 북구, 경남은행, 동원건설산업, 울산대병원, 하얏트 호텔, 트룬 등 8개 기관·법인이 참여했다. 협약에 따라 울산시와 북구는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참여 법인은 사업 적기 추진, 자금 조달, 성실 시공, 시설 운영, 기술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한다.

이 사업의 관건은 ‘공익성’을 인정받느냐에 있다. 최대 난제가 토지 매입이기 때문이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사업자가 토지 면적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 뒤 나머지 토지에 대한 수용 권한을 얻기 위해선 중앙토지수용위원회(중토위)가 ‘공익 사업’으로 인정해야 한다. 현재 토지 확보율은 90% 수준이다. 토지 수용권 없이 토지를 100% 매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공익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문화 예술 전시 공간인 글라스하우스, 공공웰니스 특화단지, 테마가 있는 휴양림, 파머스 마켓을 통한 구매 시스템 구축 등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업무협약식에서 “관광산업을 키워내 울산의 경제 체질을 다변화해야 한다”면서 “동해의 아름다운 바다에 조성된 해양관광단지는 울산 관광산업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권 개발사업은 울산시가 북구 산하동과 정자동, 무룡동 일원 136만9000㎡에 민자 등 3조 원을 투입해 전원도시와 관광휴양시설을 결합한 국제적 수준의 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로 2000년부터 강동관광단지, 강동온천지구, 강동산하지구, 해안관광지구, 산악관광지구 등 5개 테마로 개발 중에 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해양관광단지#강동권 개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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