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1000명 이상 늘어난대”…학원 의대·영재반 ‘문전성시’

  • 뉴스1
  • 입력 2024년 1월 29일 14시 01분


코멘트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의 모습./뉴스1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의 모습./뉴스1
“아무리 적어도 아이 입시할 때는 1000명 정도 늘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의대(의과대학) 준비시켜 볼까 봐요.”

올해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씨(45)는 의대 정원 확대 규모 발표가 임박했다는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녀가 2028학년도 대학 입시제도 개편안 첫 적용 대상이라 불안감이 있다”면서도 “여러 변수가 있으니 정보가 많은 학원 의대반을 보내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초 의대 정원 확대 규모가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알려지자 학원가의 ‘의대반’과 ‘영재반’은 문전성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초등 영재반과 중등 의대관을 운영하는 A학원은 다음달 중 중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분위기를 참고해 학원 확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A학원 상담실장은 “초등 영재반과 중등 의대반이 고르게 문의가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중등 의대반을 운영하는 B학원은 소수 정원 의대반 대기자 명단을 받고 있다. B학원 상담실장은 “의대반들은 단순히 의대 입시뿐만 아니라 특목고·자사고 입시까지 다루고 있어 학부모 선호가 높다”며 “초등 의대반도 나오는데 중등 의대반은 더 이상 ‘유난’이라고 느끼진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

입시업계에선 2025학년도 의대를 노리며 지난해 수능을 치른 재수생보다 고등 1·2학년부터 초등학생까지가 의대 입시에 ‘올인’하기로 결정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이 어려웠기 때문에 의대 정원을 확대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재수를 선택하는 일은 적을 것”이라며 “오히려 앞으로 5년은 의대를 가려고 넉넉히 준비하는 학생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재수생, 고3보다 더 낮은 연령에서 의대 쏠림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보탰다.

한편 종로학원은 의대 모집정원이 증가할수록 입시에 도전하는 학생도 비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테면 의대 정원이 1000명 늘어날 경우 1만2694명, 3000명이면 1만9013명, 4000명 늘어날 경우 2만2175명까지 준비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대 준비생 수는 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수시모집 지원자 수(5만7192명)를 바탕으로 추정했다.

올해 수능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한 인원(23만2966명) 대비 4.1%에서 9.5%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즉 수능 1등급에서 2등급까지 의대 지망생이 늘어나는 셈이다.

반면 의대 열풍을 한시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남 소장은 “현재 의대 인기가 높은 건 의사 자격증의 희소성 때문인데 정원을 대폭 늘리면 장기적으로는 점차 열풍이 수그러들 것”이라며 “지방의대를 중심으로 정원이 늘어난다면 굳이 의대를 가야 하나 고민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정원·지원을 늘리고 있는 반도체·첨단학과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