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농수산물 시장 선도해 공공성-수익성 모두 실현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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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덕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사장
전국 첫 도매시장 관리 공사 출범… 민간 경영 기술 도입 생산성 향상
온라인 도매시장-첨단기술 활용… 유통 비효율성 획기적으로 개선

김상덕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사장은 18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국 3대 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산지와 소비지를 동시에 끼고 
있는 특장점을 갖추고 있다”며 “전국 처음으로 민간 경영기법을 투입해 공사와 도매시장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김상덕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사장은 18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국 3대 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산지와 소비지를 동시에 끼고 있는 특장점을 갖추고 있다”며 “전국 처음으로 민간 경영기법을 투입해 공사와 도매시장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실현하는 새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김상덕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사장은 18일 대구 북구 매천동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공사 출범으로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능률성, 효율성을 고루 갖춘 조직으로 재도약하는 분기점을 맞았다”며 “단순한 시설 관리 위탁 업무에서 벗어나 국내 농수산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각종 사업을 추진해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말했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국 34개 공영도매시장 가운데 서울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강서도매시장과 더불어 3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 규모는 1조2000억 원에 달했다. 1988년 시장 개장 이래 대구 경북은 물론이고 전국 농수산물 수급과 가격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적인 위상에 비해 최근엔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다. 시설 노후화와 담당 공무원의 잦은 이동, 관리 주체의 이원화 등으로 전문적인 운영관리에 어려움이 컸다. 여기에 예산과 인력 낭비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는 5일 전국 최초의 도매시장 관리 지방공사인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를 출범시켰다.

초대 사장으로 임명된 김 사장은 고려대 대학원 식품자원학과 박사 출신으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유통본부장,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 실무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농수산물 온라인 시장과 유통구조 혁신 분야에 전문지식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공사 전환으로 누구보다 구매자가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존 관료 조직의 경영 방식에서 탈피하고 시장 동향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민간 경영 기술을 도입해 유연성과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구매자가 신선하고 저렴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지방공사는 행정안전부로부터 매년 경영평가를 받게 되는 만큼 책임경영도 기존보다 훨씬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기존 시 직영체제에서는 도전하기 힘들었던 각종 신규 사업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e-마켓 플레이스’ 설립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마켓 플레이스는 농수산물의 기업 간 거 래(B2B)를 가능하게 하는 온라인 도매시장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품질이 좋은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사장은 “앞서 국내 여러 공영도매시장이 온라인 시장에 도전했으나 성공한 사례가 없다. 도매시장에서는 구매자가 직접 상품을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온라인상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구매자들이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의 표준화와 등급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국내 온라인 도매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내년에 개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도매시장의 최첨단 디지털 시설화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향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로봇 기술 등을 도매시장에 도입할 방침이다. 농수산물 유통의 비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대 현안인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2031년까지 사업비 4099억 원을 들여 도매시장을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로 이전한다. 새 시장을 지으며 우수한 친환경 농수산물을 싼 가격에 지역 학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로컬푸드 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김상덕#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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