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명물’ 포장마차촌, 추억 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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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조성된 이색 관광지
이달 말 철거 후 주민 공간으로 활용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근처 포장마차촌 ‘바다마을’을 철거한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이달 말 정비를 끝내고 해당 자리를 주민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은 1960년대부터 해수욕장 주변 거리에서 좌판을 깔고 해산물을 팔던 일부 상인들이 조금씩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자리를 잡았다. 1970년대에는 해변에 일렬로 늘어선 포장마차가 해운대의 이색 풍경으로 자리 잡았지만 무허가 시설이라는 이유로 단속과 철거 등 진통을 겪었다.

그러던 중 해운대구는 2002 한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부산의 국제행사를 앞두고 2001년 11월, 해수욕장 주변 포장마차를 모두 현재 바다마을의 위치로 옮기도록 했다. 포장마차촌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유명 배우와 감독이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목격되며 한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턱없이 비싼 가격과 불친절한 영업 방식 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고, 시유지 무단 점유, 무신고 영업 등 고발이 잇따르며 다시 진통이 일자 본격적으로 철거가 논의됐다. 구는 상인들과 철거를 위한 유예기간에 합의했고 이달 말 종료된다. 한때 70곳이 넘었던 가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차츰 줄어 39곳 남았다. 구 관계자는 “해당 용지는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연구 용역과 내외부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세부 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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