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인근에 새겨진 낙서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2023.12.19/뉴스1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가수 이름 등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자수 이유에 대해 “경찰에 발각된 것 같아 자진 출석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의자 진술을 통해 범행 현장 사진, 경찰 조사 후기 등이 작성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해당 남성의 것임을 확인했다. 다만 전체 게시글을 해당 남성이 직접 썼는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의 진술로 “그냥 낙서일 뿐”,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 등 범행 동기를 유추하는 글이 적힌 SNS 계정 소유주가 A씨임을 확인했다.
A씨는 지난 19일 해당 SNS에 “조사받은 날 각종 기자들이 빽빽하게 서 있었다. 이런 경험을 다 해본다. (기자들이) 계속 말씀을 부탁드린다는데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은지 계속 쫓아왔다. 막 붙잡거나 하진 않아서 감사했다”고 적었다.
이어 범행 이유에 대해선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 그저 낙서다.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좀 치고 싶었다. 죄송하다. 아니 안 죄송하다. 그냥 예술을 한 것이다”고 남기기도 했다. 미스치프는 미국 예술가 그룹이다.
경찰은 A씨가 조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특정 가수에 대한 팬심”, “ 문화재에 낙서하는 행위가 대단해서”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의 SNS에서 지난달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한 전시회 모자를 훔쳐 절도 혐의로 입건돼 조사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받기 전 경찰서 앞에서 모자를 쓰고 찍은 인증사진, 훔친 모자를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린 사진 등을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절도 행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 영장 신청 등을 묻는 말에 “구체적인 수사계획에 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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