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내려오던 김관영, 전주역 아닌 익산역에 내린 까닭은?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0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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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전주~서울 수행비서 없이 홀로 이동
열차안서 일하다 깜빡…익산서 택시타고 홀로 이동

지난달 23일 오후 전주역 앞.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비서는 관용차를 이끌고 대기를 하고 있었다. 서울서 내려오는 김 지사를 태우고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잠시 후 김 지사로부터 전화를 받고 비서는 화들짝 놀랐다.

“나 익산역에서 내렸는데, 우리 차는 어디에 있어요?”

전주역에서 내려야 할 김 지사가 한 정거장 전인 익산역에서 내린 것.

비서는 “오늘 조문 때문에 전주 열차편 끊어드렸는데… 저희 전주역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김 지사는 ‘아차싶었다’고 한다. 결국 김 지사는 이날 익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홀로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김 지사와 함께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 앞에 미리 나와있던 전북도청 간부들도 김 지사의 택시이동 소식을 듣고 한동안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헤프닝이 발생한 이유로는 김 지사가 수행비서를 대동하지 않아서였다.

평소 소탈한 성격인 김 지사는 서울을 오갈 때 수행비서를 대동하지 않고 혼자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청 수행비서가 그를 전주역까지 태워다 주면 혼자서 KTX를 타고 용산역으로 이동해 서울본부 차량을 이용해왔다.

차량으로 오가는 시간 낭비를 막고 또한 열차 안에서 도청 집무실서 다 못한 각종 자료 검토를 위해서다.

김 지사는 서울을 오갈 때 등에 멜수 있는 베낭형 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방에는 각종 정책자료집과 특히 도청 5급팀장 260여명이 낸 벤치마킹 아이디어 서류들이 가득 담겨있고 열차 안에서 수시로 이것들을 꺼내 정책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당시에는 새만금SOC 예산 복원과 국회 특별자치도 법 통과, 한상대회 유치 등 굵직한 이슈들로 서울 출장이 잦은 시기였다.

이러한 일들로 전화통화와 카톡, 서류 검토 등의 일을 하다 깜빡하고 전주역이 아닌 익산역에서 내린 것.

전북도 한 관계자는 “전주역보다 상대적으로 열차편이 많은 익산역을 종종 이용하다 보니 이날도 당연히 익산역으로 착각하신듯 하다”면서 “별도 의전 등 번거로움을 싫어하시는 소탈한 성품에 중요한 일에는 엄청 몰입하는 성격”이라고 귀띔했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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