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흉기 살인미수’ 20대 아들 진술 거부…첫 재판 공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9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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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변호인 수화에도 계속 진술 거부
지난달 5일 도봉서 흉기로 모친 공격
현행범 체포 후부터 줄곧 묵비권 사용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안부차 집에 온 50대 어머니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20대 아들이 첫 재판에서도 일체의 진술을 거부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태웅)는 19일 오전 10시20분 존속살인미수 혐의를 받 김모(24)씨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청각장애인인 김씨는 이날 법정에 입회한 통역인의 수화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생년월일과 거주지, 직업 등을 확인할 때는 통역을 통해 답변하던 것과 대비되는 행동을 보인 셈이다.

재판부는 “현재 이 사건에 대해 피고인이 변호인과 상의하지 않고 법정에서 얘기하고 싶다해서 진술을 거부했다고 들었다”고 물었지만, 김씨는 통역인을 쳐다보지 않은 채 눈만 깜빡였다.

이에 통역인은 “피고인이 수화는 이해했는데 답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재판부가 재차 “이 사건에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자 한다는 뜻이냐. 변호인 요청으로는 정상인(비장애인) 수어 통역인 외에 농아인(청각장애인) 수어 통역인 2명이 있기를 희망하는 거냐, 아니냐. 얘기를 하지 않으면 추가 통역인 선정이 어렵다”고 물었지만, 김씨는 수어 통역을 받고도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결국 재판부는 변호인에게 “한 차례 의견 확인이 가능한지 살펴보라. 그 사이에도 진술을 거부하고 답변이 안된다면 피고인의 진술거부권 행사를 전제로 공소사실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피고인은 법원에 써서 내고 싶은 게 있다면 적어서 내라”고 말한 뒤 속행을 선언했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30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

김씨는 지난달 5일 오후 11시께 도봉구 도봉동의 한 빌라에서 어머니인 5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해당 빌라에 혼자 살고 있었으며, 근처에 살던 피해자가 사건 당일 아들의 안부를 확인하러 빌라에 방문했다.

이후 김씨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엌에서 흉기를 가지고 와 A씨의 복부와 목, 팔 부위 등을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에 찔렸다”는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11시30분께 김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그를 지난달 9일 구속 송치했고,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같은 달 17일 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수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고, 이날 재판에서도 진술을 거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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