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 기각되자 차 훔쳐 경찰관 ‘쾅’…겁없는 10대들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12월 11일 12시 48분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석방되자 마자 또 절도 범행을 저지르고 경찰까지 차로 친 10대들이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 등 혐의로 고등학교 1학년 A 군(16)과 중학교 2학년 B 군(14)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11일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중학교 2학년 C 양(14)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20차례에 걸쳐 차량 4대와 오토바이 9대 등을 훔치고 자동차운전면허가 없는 상태로 차를 몰고 다닌 혐의를 받는다. A 군과 B 군은 훔친 차를 몰고 다니다가 신고를 받고 추격한 경찰관 2명을 차로 치어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운전자 A 군은 지난 9일 오후 6시경 제주시 도련동의 한 주택가에 주차된 차를 훔쳤다. 3시간가량 차를 몰고 니던 A 군은 제주시 건입동의 한 골목길에서 순찰차가 퇴로를 막자 문을 잠근 채 차량 후진을 하며 도주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들을 쳤다.

앞서 경찰은 관내에서 잇따라 발생한 절도사건이 A 군과 B 군의 상습 절도 범행임을 확인하고 지난달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제주지방법원은 당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석방된 A 군은 연이어 차량을 훔쳐 몰고 다니며 다음 범행 대상을 찾는 등 계속 절도 행각을 벌이다 9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함께 차에 타고 있다가 도주한 B 군은 이튿날인 10일 검거됐다.

경찰은 A 군과 B 군의 재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사건들을 모두 병합해 이날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범죄소년들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