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묵비권 행사’ 예고에…검찰 “당 대표 지낸 분, 협조 기대”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7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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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청주간첩단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4/뉴스1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청주간첩단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4/뉴스1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진술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것을 두고 검찰이 “공당의 대표까지 한 분이라면 실체가 드러나게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7일 송 전 대표가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추가 소환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북콘서트에서 “검찰에 출석하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기 전 내게 한 마디도 묻지 말라고 할 것”이라며 묵비권 행사를 예고한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하고 주도한 정당법 위반 혐의 외에도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처리시설 증설 관련 로비 명목 뇌물수수 혐의도 받고 있다.

송 전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가 정당법 위반뿐 아니라 정치자금법 위반과 뇌물수수로 늘어난 만큼 조사가 하루 만에 끝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이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당법 위반 혐의로 민주당 임종성·허종식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3.11.2/뉴스1
검찰이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당법 위반 혐의로 민주당 임종성·허종식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3.11.2/뉴스1
검찰 관계자는 “확인하고 조사할 내용이 많다”며 “(한 번으로 끝날지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또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는 송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경선 과정에서 송 전 대표를 도왔던 강래구, 박용수, 윤관석 모두 구속됐다”며 “(관련자들이 구속된) 이 사안을 송 전 대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은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 소환 조사를 마무리한 뒤 돈 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직 의원들도 부를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일 임종성·허종식 민주당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수 의원을 대상으로 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다른 의원의 강제수사나 소환 조사는 한 달 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윤관석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재판에서 검찰이 돈 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 21명의 명단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명단에 언급된 의원들은 돈 봉투를 수수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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