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행 비행기서 갑자기 쓰러진 60대…휴가 가던 소방관이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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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30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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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소방서 119재난대응과 119구급팀 소속 조철현 소방장. 뉴시스
인천 송도소방서 119재난대응과 119구급팀 소속 조철현 소방장. 뉴시스
휴가를 떠나던 소방관이 여객기 안에서 응급환자를 목격하고 신속한 처치로 생명을 구했다.

30일 인천 송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9시 10분경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던 항공기 안에서 60대 남성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송도소방서 119재난대응과 119구급팀 소속 조철현 소방장은 A 씨가 쓰러지자 신속히 그에게 다가갔다.

조 소방장은 다른 승객 등에게 자신이 119구급대원임을 알린 뒤 환자 평가를 시작했다.

A 씨는 전신에 식은땀을 흘리며 간헐적으로 호흡하는 상황이었다. 맥박은 얕게 촉지되는 등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는 급성 저혈압 상태였다.

조 소방장은 A 씨의 혈압을 올리고자 다리를 심장보다 높여주는 하지거상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다행히 10여 분 뒤 A 씨는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곧 의식을 되찾았다.

A 씨의 가족은 “항공기에서 갑자기 아버님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셔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며 “소방관님께서 다가와 응급처치로 아버님을 구해주셨다”고 소방서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소방장은 2007년 소방에 입문해 16년간 구급대원으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그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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