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건물 들이받은 전기택시 순식간에 ‘불’…기사 구한 30대 청년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23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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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9시40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내리막길에서 전기 택시가 충격으로 화재가 나면서 유세림(34)씨가 택시 기사를 구하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22일 오후 9시40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내리막길에서 전기 택시가 충격으로 화재가 나면서 유세림(34)씨가 택시 기사를 구하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불이 너무 크게 나서 당장 뛰어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지난 22일 오후 9시40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내리막길을 빠른 속도로 달리던 전기 택시가 건물을 들이받고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타이어가 터지는 소리보다 더 크게 ‘쾅’ 하는 소리가 났다.

택시가 건물을 들이받자 불은 불과 5초만에 차량 내부와 건물까지 옮겨붙었다.

당시 친구와 통화 중이던 유세림씨(34)는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귀가하고 있었는데, ‘쾅’ 소리를 듣고 현장을 달려갔다.

사고 택시.(부산경찰청 제공)
사고 택시.(부산경찰청 제공)
택시 차량뿐만 아니라 운전자 A씨(70대)의 몸에 불이 붙은 모습을 본 그는 재빠르게 택시를 향해 달려갔고 무사히 기사를 꺼내는 데 성공했다.

유씨는 “택시 문은 열려 있었는데 안전벨트 때문인지 기사분이 왼쪽 발만 바깥에 빼놓은 채 나오질 못하고 있더라”며 “옷까지 불이 옮겨붙은 상태여서 심각성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유씨의 도움을 받고 A씨가 차량에서 빠져나온 뒤 또다른 시민들이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진압했다.

유씨는 “불이 엄청 크게 나서 그저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고 회상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안면부와 팔,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차량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 가게 등을 태우고 약 52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50분만에 꺼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차량 결함 여부 및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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