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고객센터’인 척…도난 휴대폰 비번 풀어 중국에 넘긴 일당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25일 1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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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가 장물업자 일당들로부터 압수한 물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2023.10.25뉴스1
25일 오전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가 장물업자 일당들로부터 압수한 물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2023.10.25뉴스1
전문 절도범으로부터 휴대폰을 매입하고, 도난 휴대폰을 다시 상선에게 넘겨 해외로 밀반출한 장물업자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절도범을 먼저 검거한 후 수사를 확대해 80일간의 잠복 추적 끝에 조직의 윗선을 특정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8일 장물취득, 장물 알선 등 혐의를 받는 일당 13명을 검거하고 8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장물업자인 70대 여성 A씨는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활동한 절도범 7명으로부터 도난 휴대폰을 매입하고, 장물 알선책인 40대 중반의 남성 B씨에게 물건을 넘겼다.

장물업자 C씨는 B씨로부터 받은 도난 휴대폰들을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으로 보내거나 직접 필리핀으로 건너가 밀반출하는 역할을 했다.

이런 수법으로 이득을 취한 C씨는 B씨의 계좌로 장물거래대금 1억여원을 송금, B씨는 다시 A씨에게 약 9300만원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7월 검거한 50대 절도범 김모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장물업자와 알선책의 실체를 포착하고 약 80일간 잠복·추적을 이어갔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심야나 새벽에 서울, 수원 일대 폐쇄회로(CC)TV가 없는 사각지대, 주거지 등에서 거래했으며 증거인멸을 위해 텔레그램으로 운송책과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은 장물 관련 전과범으로 과거 인연들의 소개를 통해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C씨와 연계된 해외 장물 조직원은 휴대폰을 잃어버린 피해자들이 다시 개통한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 개인정보를 탈취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이들은 ‘애플 고객센터’를 사칭해 “타인이 연락처를 동기화 중이며 개인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피싱문자를 보내고, 취득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기존에 절도한 휴대전화의 잠금을 풀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51명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외 밀반출로 생길 수 있는 피해는 C씨로부터 압수한 증거품들을 포렌식한 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장물업자 A씨를 비롯해 중국인 운반책 등 6명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 또 장물 해외 운반책 등 나머지 공범을 추적 중이며 포렌식 결과에 따라 추가 단서로 여죄 수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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