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없는 119신고 받은 소방관…‘촉’으로 화장실에 쓰러진 80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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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종합상황실에 근무 중인 장천수 소방장.(경남도 제공)
119종합상황실에 근무 중인 장천수 소방장.(경남도 제공)
응답이 없는 119신고를 받은 소방공무원의 세심함으로 화장실에서 쓰러진 80대 노인이 구조됐다.

16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10시48분쯤 119종합상황실로 양산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 설치된 응급호출기에서 위급 상황을 알리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상황근무자였던 장천수 소방장은 해당 응급호출기를 설치한 세대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기기 오작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장 소방장은 위급상황을 직감하고 119안심콜 서비스 시스템을 확인해 응급호출기가 설치된 집에 평소 전신쇠약으로 거동이 불편한 병력을 가진 노인이 거주 중인 것을 확인했다.

그는 곧바로 경남 양산시 상북면의 한 아파트로 구급차량을 출동시켰다.

아파트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85세 여성 A씨가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이날 오후 10시쯤 자택 화장실에서 넘어진 뒤 좌측 골반이 골절돼 화장실에 갇혔었다.

당시 응급호출기를 통해 신고가 접수됐지만 화장실에 갇히면서 119상황실의 확인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다행히 이날 구조되면서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남소방본부는 119안심콜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위급상황 발생 시 구급 대원이 대상자의 평소 질환과 과거 병력 등 특성을 미리 알고 신속히 출동해 맞춤형 응급처치를 거쳐 병원 이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수진 119종합상황실장은 “긴급상황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119신고 서비스를 홍보해 도민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119에 신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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