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흉기난동’ 유족들 “최원종 정신병 이유로 감경 안돼”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10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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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사상자를 낸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이 8월10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수정경찰서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3.8.10 뉴스1
14명의 사상자를 낸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이 8월10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수정경찰서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3.8.10 뉴스1
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측(22)이 망상장애를 주장하자 사망자들 유족측이 감경 없는 엄정한 처벌을 호소했다.

유족측은 10일 최원종에 대한 2차 공판 직후 인터뷰를 갖고 “사전에 계획하고 차량과 흉기로 실행해 짧은 시간에 무고한 14명의 사상자가 났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사망자의 60대 남편은 “엄청난 사건인데 ‘반성문 썼다. 병이 있다’는 이유로 법이 약해지면 이런 사건이 반복돼 사회적 부담이 커질 것이고 국민은 불안할 것”이라며 “반복을 막으려면 법이 더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 안전한 나라로 가기 위해 흉악범죄 살인자에게 감경 없는 엄정한 처벌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번 사건은 무고한 시민이 길을 가다가 당한 테러이다. 법을 강화해야 한다.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 사람에게 ‘사람을 죽이면 나도 죽는다’는 메시지 보여줘야 한다”며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딸을 잃었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너무 가혹하다. 여러분이 국민적 공감을 일으켜서 이런 사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사망자인 고 김혜빈씨 아버지는 “정신감정 하려고 하는 것은 변호사들 시계대로 돌아갈 것이다. 예상하고 있었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탄원서를 제출하는 방법밖에 없으니까 탄원서 모으는 것에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 사건 테러라고 규정하고 외쳐왔다. 이번 사건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돌아가는 사건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특별한 케이스로 생각하고 예전과 다른 판결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변호사들은 시간 끌기를 해 국민적 관심이 멀어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지난 4일 197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재판부에 낸데 이어 이날에도 294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3차 공판 등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최원종은 지난 8월3일 오후 5시56분~6시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시민 5명을 덮치고, 백화점 1~2층에서 소지한 흉기 2자루로 시민 9명에게 무차별 휘두른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가운데 차량에 치인 A씨(60대·여)와 김혜빈씨(20대·여)가 연명치료를 받다 결국 숨졌다.

(성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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