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 방치땐 치매 위험 ‘쑥’…“초기에 보청기를”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27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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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난청인 치매 발생 위험 5배
“난청은 예방 가능한 치매 인자”

노인성 난청은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초기 발견 및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 노인성 난청에 대한 올바른 정보 습득은 치매 예방의 방안이 될 수 있디.

27일 스위스 소노바그룹의 유니트론보청기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프랭크 린 박사 연구팀이 약 12년간 639명의 성인을 연구한 결과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고도 난청인은 치매 발생 위험이 5배나 증가했다”며 “경도 난청인도 치매 발병 위험이 2배나 높아졌으며 중도 난청인은 3배나 높았다”고 밝혔다.

고령층에게 흔히 찾아오는 3대 질환 중 하나인 ‘노인성 난청’은 쉽게 넘겨서는 안 되는 질환 중 하나다.

노인성 난청은 청력이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증상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고, 청력이 나빠진다고 느껴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청 증상이 심해져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게 되면 대화 단절로 인해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정서적인 문제가 우울증이나 치매 등 이차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은 청각 세포가 노화되면서 청력이 손실되어 잘 듣지 못하는 증상을 말하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ㅅ, ㅈ, ㅊ, ㅌ, ㅎ 같은 고주파수 대역에 위치한 음절부터 시작돼 점차 문장까지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말소리는 들려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시끄러운 곳이나 넓은 공간에서 여러가지 소리 자극이 발생하면 말소리 구분 능력이 많이 감소한다.

노인성 난청은 갑자기 발생하기보다 양쪽 귀가 서서히 안 들리게 되기 때문에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며,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방치하게 되면 말소리 분별력이 더 떨어져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며, 뇌기능의 저하로 이어져 치매의 위험률을 높인다.

그 때문에 난청이 시작된 경우 보청기와 같은 의료 보조기기 등의 도움으로 청력을 보완해줘 뇌에 지속적인 청각적 자극을 줄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세계적 의학 학술지 란셋 위원회에 따르면 난청을 예방 가능한 치매 위험 인자의 하나로 규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보청기 청력재활을 통해 인지기능 저하를 줄일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소리가 잘 들리기 때문에 대화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며 “재활 의지를 갖고 자신감을 되찾는 것도 정신 건강에 이롭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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