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인기 강사 “북한 관광 이유로 하차 통보받았다” 논란

  • 뉴스1
  • 입력 2023년 9월 20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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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영어강사 정재연씨가 ‘북한을 홍보하는 유튜브를 운영한다’는 민원으로 중도 하차 통보를 받았다. (MBC 갈무리)
EBS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영어강사 정재연씨가 ‘북한을 홍보하는 유튜브를 운영한다’는 민원으로 중도 하차 통보를 받았다. (MBC 갈무리)
EBS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인기 영어 강사가 ‘북한을 홍보하는 유튜브를 운영했다’는 청취자의 민원 제기에 중도 하차를 통보받았다.

18일 MBC에 따르면 영어 강사 정재연씨는 지난해 12월부터 EBS에서 강의를 해왔다. 지난 4월부터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매달 영어 교재도 펴냈다.

그러나 정씨는 불과 석 달 만에 프로그램 하차와 재계약 취소를 통보받았다. ‘정씨가 북한을 홍보하는 유튜브를 운영한다’는 청취자의 민원 제기가 발단이 돼 EBS 출연자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호주 국적의 재외동포로, 북한 방문에 제약이 없는 정씨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여행 상품으로 북한에 다녀왔다. 이후 여행작가로서 블로그와 출판, 강연 활동을 해왔고 EBS 면접에서도 이를 밝혔다.

당초 EBS 측은 민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분위기였다. 프로그램 담당자는 관련 보고서에서 “정씨의 활동에 불법적인 요소는 없고, 북한을 찬양하거나 미화하고자 하는 의도도 없다”면서 “민원인에게도 오해를 풀고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정씨는 갑작스럽게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고, EBS 측은 “민원과 진행자 교체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씨의 하차를 알리는 공지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애청자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BS 홈페이지 갈무리)
정씨의 하차를 알리는 공지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애청자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BS 홈페이지 갈무리)
정씨가 진행하던 프로그램 게시판과 정씨의 SNS에는 하차 이유를 묻거나 갑작스러운 교체를 비판하는 글이 약 200건 올라왔다.

정씨는 EBS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고 국가인권위에도 진정을 제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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