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비실 물 좀 마셔도 되나요”…미화원 부탁에 분노한 직장인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9월 20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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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퍼졌고 동시에 분노가 일었다…미화원도 같은 직장인”

한 누리꾼이 근무 중 미화원으로부터 ‘탕비실 물을 마셔도 되냐’는 요청을 받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탕비실 물 좀 마셔도 되나요?’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한 누리꾼이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전 트위터)에 올린 글이 갈무리 돼있다.

글쓴이 A씨는 “오늘 탕비실에서 커피 타고 있는데 건물 미화원 분이 자기 물 한 잔만 종이컵으로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셨다”며 “영문을 몰라서 당연히 된다고 컵을 꺼내드렸다. 미화원 분이 자기 일하는 중에 일부러 물 안 마시는데 오늘은 목이 너무 탄다고, 정수기 쓰면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서 물어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A씨가 “왜 싫어하느냐”고 묻자 미화원은 머뭇거리다 “이렇게 화장실 청소하는 사람이 같이 정수기 쓰면 싫어하는 사람 많다. 청소하다 화장실 써도 싫어하기도 하고”라고 했다면서 “난 너무 서글퍼졌고 동시에 분노가 일었다”고 적었다.

A씨는 “누구는 금줄 잡고 태어났나. 똑같이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청소 노동자는 일하는 중엔 목도 안 마르고 화장실도 안 가고 싶어지나”면서 “결국 우리가 쓰는 공간을 깨끗하게 해주는 그분들 덕에 쾌적하게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회사에서 밥 먹으려고 줄 서 있는데 청소해주시는 분이 사발면을 들고 와서 ‘전기포트가 망가져서 그러는데 물 좀 받아간다’고 우리한테 계속 고개 숙이시더라”면서 “맡은 업무가 다른 같은 직장인이다. 이해할 건 이해하면서 살자”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방 치워주는 부모님 같은 분들이다”, “너무 감사한 분들이다”, “그 분들과 같이 먹는 거 싫어하는 사람 은근 많은데 반성하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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