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몰리는 제주 “홍보-안전에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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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일 연휴에 2만 명 방문 예정
항공-배편 늘리고 마케팅 확대, 면세점 매출 일주일만 10% 증가
최근 강력사건 늘면서 도민 불안
“제주도-여행업계서 관리 강화를”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된 가운데 최근 크루즈를 타고 제주항에 들어온 관광객들이 쇼핑과 관광을 하면서 외국인을 맞이하는 관광업계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뉴시스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된 가운데 최근 크루즈를 타고 제주항에 들어온 관광객들이 쇼핑과 관광을 하면서 외국인을 맞이하는 관광업계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뉴시스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면세점과 호텔, 카지노 등 외국인을 전문적으로 맞이하는 제주지역 관광업계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항공 노선과 크루즈 운항이 바빠지기 시작했으며 한동안 뜸했던 투자 이민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공격적인 홍보 활동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무단 이탈과 불법 취업, 범죄 발생 등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제주도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중국 국경일 연휴 기간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2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달라진 시장 환경에 맞춘 홍보 마케팅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달 중 제주∼중국 간 직항노선 15편이 증편된다. 대한항공은 20일부터 제주∼베이징 직항노선 항공편을 주 3편에서 주 6편으로 증편하고, 중국 룽에어는 16일부터 제주∼항저우 노선 항공편을 주 4편에서 주 7편으로 늘린다. 중국 길상항공은 제주∼난징 노선은 주 7편을, 남방항공은 제주∼하얼빈 노선 주 2편의 직항노선을 각각 재개한다. 중국 국경일 연휴 기간 직항노선은 모두 88편으로 최대 1만4000명이 탑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루즈는 중국 국경일 연휴 기간 제주항으로 블루드림스타 등 3편이 기항할 예정이며 서귀포 강정항으로는 톈진에서 출발한 드림호가 입항할 예정이다. 최대 6000명의 단체 관광객이 제주에 입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인해 끊겼던 중국발 크루즈는 6년여 만인 지난달 31일부터 재개됐으며 올해 말까지 모두 47척이 제주에 기항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중국 현지 마케팅 다변화를 추진한다. 13일 베이징, 15일부터 17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리는 한국관광 로드쇼 등에 참가해 제주관광을 알린다. 항저우 노선 증편과 하얼빈 노선 복항 등에 발맞춰 현지 여행업계를 초청해 트레킹·마라톤, 골프, 해양 스포츠, 청소년 여행 등 중화권 4대 중점 추진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제주도의 공격적인 홍보 활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된 이후 면세점, 카지노업계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일주일 만에 매출이 10% 이상 늘었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크루즈 입항이 늘 것으로 보고 중국 ‘유커’가 선호하는 베스트 상품 확보와 배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이민 문의도 늘기 시작했다. 투자 이민은 외국인 투자가가 관광지의 콘도나 펜션 등의 휴양체류시설을 매입하면 거주 비자(F-2)를 주고 5년 후에는 영주권(F-5)을 부여하는 제도다. 당초 투자 한도가 5억 원이었다가 올해 5월부터 10억 원으로 올랐다. 제주도 관계자는 “2010년 제도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 투자 실적은 1915건이지만 대부분 2020년 이전에 이뤄졌다”며 “최근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투자 이민을 문의하는 중국인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306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사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급감했으며 지난해에는 9800여 명에 불과했다. 제주시 연동의 한 음식점 주인은 “최근에 중국인이 자식을 버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폭력이나 강력사건으로 불안감이 높았고 교통, 쓰레기 문제 등으로 갈등도 있었다”며 “관광객 증가로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환영하지만 건전하고 건강한 관광질서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정기관, 여행업계 등이 힘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여행#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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