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기억의 터, 임옥상만의 작품 아냐”…기습 철거한 서울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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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6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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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낮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161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3.9.6. 뉴스1
6일 낮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161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3.9.6. 뉴스1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임옥상 작가의 작품을 서울시가 기습 철거했다고 여성단체들이 비판했다. 이들은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조형물의 설립 취지를 작가가 성범죄자라는 이유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6일 서울 종로구 평화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161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서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기억의 터 안 조형물엔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 등이 새겨져 있다”며 “시민 2만여명의 성금으로 만든 결과물을 성추행 작가의 작품으로만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도 “어떤 성폭력은 말하면서 다른 성폭력은 말하지 못하는 건 결국 둘 다 언급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일본군 위안부와 임옥상 작가의 성추행은 함께 이야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남산에 위치한 기억의 터는 일본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으로 이곳에 설치된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은 임옥상씨의 작품이다.

하지만 임씨가 강제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서울시는 이들 2점을 현장에서 철거했다. 서울시는 이밖에도 서울 청계천의 전태일 열사 동상 등 임씨의 다른 작품도 존치 및 교체 여부를 논의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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