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공사장 붕괴… ‘베트남 형제’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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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층 바닥 무너져… 4명은 중상

9일 경기 안성시의 신축 상가 공사 현장에서 9층 바닥면이 8층으로 무너져 내린 모습이다(원 안). 이 사고로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안성=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9일 경기 안성시의 신축 상가 공사 현장에서 9층 바닥면이 8층으로 무너져 내린 모습이다(원 안). 이 사고로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안성=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경기 안성시 옥산동의 상가 신축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현장에 있던 형제 관계인 베트남 국적 작업자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크게 다쳤다.

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7분경 본부 상황실로 “상가 신축 공사 현장에서 9층 바닥이 무너져 2명이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사고 10여 분 만에 대응 수준을 ‘2단계’로 상향하고 특수대응단과 인근 소방서 인력 등 80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한때 건물의 추가 붕괴가 우려돼 수시로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면서 필수 인력과 장비만 투입하는 등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건물 9층 타설 과정에서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9층 바닥면이 주저앉으면서 8층에서 목수 일을 하던 작업자들이 깔린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현장에는 10여 명의 작업자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혐의가 확인되면 형사 입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9층, 연면적 1만4000여 ㎡ 규모의 건물이다. 올해 2월 공사를 시작했고 내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한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오후 안성 신축 공사장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숨진 근로자들을 애도하고 부상자들을 위로하는 한편으로 사고 수습을 지도했다. 고용부는 사고 발생 후 전면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또 사고 수습을 위한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안성=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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