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시민 3명을 구한 증평군 상하수도사업소 정영석 팀장의 손이 군데군데 벌겋게 벗겨져 있다. KBS뉴스 방송화면 캡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침수 사고 당시 시민들의 목숨을 구한 공무원들의 구조 활동이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시민 3명을 구한 ‘남색 셔츠 의인’은 증평군 상하수도사업소에서 근무하는 정영석 하수도팀장으로 밝혀졌다.
정 팀장은 사고 당일인 지난 15일 침수가 시작돼 차량 지붕으로 대피한 순간 아래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여성 등을 끌어올렸다.
정 팀장은 “아주머니 한 분이 못 올라오고 살려 달라고 말씀하셔서 일단 아주머니를 끌어올렸다. 철제 뚜껑까지 쭉 붙어있는 구조물을 잡고 (갔고) 뒤에 계신 분들은 전선을 잡고 갔다”고 KBS에 당시 상황을 말했다.
생존자들과 줄지어 온갖 구조물을 붙들고 밖으로 나온 정 팀장의 손은 군데군데 벌겋게 벗겨지고 물집이 터졌다. 그는 “스티로폼이나 나무, 판자나 목재 같은 걸 잡고 둥둥 떠 있는데 화물차 기사분이 저를 먼저 꺼내주셨다”고 전했다. 화물차 기사는 유병조 씨로 전해졌다.
정 팀장은 난간에서도 물살에 떠내려가는 시민들을 끌어올렸다. 한 생존자는 “허우적대고 있는데 네이비 색깔 티셔츠 입으신 남자분이 제 손을 잡아서 난간에다가 같이 잡아주셨다”며 정 팀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 15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3명의 목숨을 구한 증평군 상하수도사업소 정영석 팀장(왼쪽), 같은 날 괴산댐 월류로 피해를 본 하류 지역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하도록 한 괴산군 감물면 이진우 면장(가운데)과 연경모 주무관. 증평군·괴산군 제공같은 날 충북 괴산군 괴산댐 월류로 하류 지역이 침수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은 공무원들도 있다. 그날 오전 4시 20분경 한국수력원자력에서 괴산댐 월류 가능성을 통보받은 괴산군 감물면 이진우 면장과 연경모 주무관은 원이담마을을 집마다 방문해 주민 피해를 안내했다.
이 면장은 “대피 안내방송을 했지만 새벽 시간이라 직접 마을로 달려가 주민들을 깨웠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수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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