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곰팡이 음료’ 마시고 아팠다던 손님, CCTV 보니 안 마셔”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7월 17일 13시 59분


코멘트
ⓒ News1
ⓒ News1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뉴스1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뉴스1
“CCTV 확인 결과 손님이 실제로는 음료를 마시지 않았다.” 곰팡이가 잔뜩 핀 음료를 손님에게 줘 마시게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미용실 측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 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미용실 직원이 건넨 음료수에 곰팡이가 피어있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의 아들과 여자친구에게 미용실 측이 서비스로 준 음료에 정체 모를 이물질이 떠 있었고, 이를 마신 여자친구는 당일 밤부터 구토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미용실에는 비난이 폭발했고 미용실 원장이 해명에 나서게 된 것이다. 원장 A씨는 “유통기한은 23년 8월 21일까지였다. 곰팡이가 핀 음료인지 모르고 줬다”면서도 두 사람이 결코 음료를 마시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A씨는 곰팡이 음료를 마셨다는 손님이 결제하고 나간 지 5분도 안 돼 그의 어머니 B씨로부터 파마 시술에 대한 불만 전화가 걸려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진도 보여주고 어떻게 시술할 건지 말씀을 다 드렸다고 하니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더라”며 “그 후 바로 ‘머리는 됐고 그럼 주스는 어떻게 할 거냐. 애들 병원에 있으니 보험처리 해달라’고 바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A씨는 “이상함을 느껴 CCTV를 확인했다. 제가 편의점에 간 사이 냉장고에서 음료 사진을 찍더라. 증거물을 남기는 것 같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CCTV 영상을 통해 손님들이 음료수를 먹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보험사로부터 손님에게 음료를 제공하는 것은 고유 업무와 관련 없어 보험금 청구 대상이 아니고, 이는 음료 회사와 해결할 문제라고 전달받아 B씨에게 보험금으로 해결할 수 없음을 알렸다.

원장 A씨는 “전화 받을 때마다 심장이 떨리고 손이 떨려 미치겠다. 며칠째 잠도 못 자고 일도 집중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시 B씨가 나타나 게시판에 “애들한테 문제가 생길 시 보험처리 해달라고 했다. 도저히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머리 다시 해달라고 전화했다가 곰팡이 음료 마신 애들 보험처리 해달라는 게 잘못이냐”며 추가 입장을 전했다.

이어 “세상 정말 무섭다. 제3자가 보기엔 잘못된 부분도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단언컨대 사기꾼 가족이 아니다”며 억울해했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