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헬멧남’ 최우향 참고인 소환…‘곽상도 로비 의혹’ 조사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3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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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로비 입증 위한 보강수사 일환
화천대유 관계자 불러 조사하는 과정

검찰이 곽상도 전 의원의 ‘대장동 로비 의혹’과 관련해 최우향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이사를 불러 조사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의 대장동 로비 의혹과 관련해 곽 전 의원과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가 ‘경제공동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씨를 불러 조사한 것 역시 이 작업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 등의 범죄수익은닉 혐의 공소장에 화천대유가 곽 전 의원에게 아들 성과급과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등 공제 후 약 25억원)을 지급한 사실이 2021년 9월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김만배씨가 곽 전 의원 아들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고 위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적었다.

최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씨의 최측근 중 한명이다. 김씨가 지난 2021년 10월 석방될 때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구치소 앞으로 김씨를 마중 나오면서 ‘헬멧남’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최씨는 김씨가 범죄수익 95억원을 은닉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별도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성균관대학 동기인 곽 전 의원에게 ‘하나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이엄을 이탈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잔류했다.

대장동 사업을 위해 컨소시엄이 구성되던 시기는 2015년께다. 당시 산업은행, 호반건설 등은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계획한 하나은행에게 자신들의 컨소시엄에 참여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

이탈을 막아주는 대가로 곽 전 의원이 약 50억원을 받았다는 것이 검찰 시각이다. 1심은 이에 대해 곽 전 의원과 병채씨가 경제공동체가 아니라는 이유 등을 들어 무죄를 선고했다.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최근 하나은행, 호반건설 등에서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한 최고 책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김 전 회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하는 등 강도 높게 보강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를 비롯해 화천대유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곽 전 의원과 병채씨 등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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