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비로 20만원 요구…알고 보니 ‘바퀴벌레 모형’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7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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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업체 직원이 바퀴벌레 모형 사진 보내며 방역비 20만원 요구

한 청소업체 직원이 바퀴벌레 모형을 실제 벌레인 것처럼 촬영한 뒤 입주자에게 방역비 20만원을 추가로 받아낸 사건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직장인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역사기를 당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사할 집을 치우기 위해 입주 청소를 의뢰했는데 “바퀴벌레가 나왔다”며 청소업체 직원 B씨가 20만원의 방역비를 추가로 요구했다고 전했다.

A씨는 바퀴벌레 서식 유무를 중요하게 생각해 지난달 30일 도시가스를 설치하는 날까지 꾸준히 집을 들려 바퀴벌레 분비물이 있는지 살펴봤다고 한다.

지난 1일 오전에 B씨가 보낸 사진에서 바퀴벌레 형체를 확인한 A씨는 방역비를 지불하겠다 했고, 약 3시간 뒤 집에 찾아가 음료수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B씨에게 전하며 청소비 22만원에 방역비 20만원을 추가한 총 42만원을 결제했다고 한다.

바퀴벌레가 갑자기 나타난 것에 이상함을 느낀 A씨가 사진을 다시 확인해보니 실제 바퀴벌레가 아닌 모형이었다고 한다. 곧바로 B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죄송하다. 확인해 보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해당 사실과 문제의 사진을 확인한 청소 업체 관리자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직원이었다”며 사과했고, B씨를 해고 처리했다고 밝혔다.

A씨가 고소 절차를 밟자 B씨는 입장을 바꿔 “모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처음 통화에서 B씨가 모형임을 부인하지 않았던 녹취 파일과 지난달 30일 도시가스를 설치한 기사님의 증언을 담당 수사관에게 제출했다고 말했다.

A씨가 첨부한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모형으로 사기를 치다니 대단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실제 바퀴벌레 사체를 이용하는 거 아니냐”, “그동안 몇 사람을 속였을지 감도 안 잡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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