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아기 깨우지 마세요” 며느리 부탁에…시부모 “연 끊자”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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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9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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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집에 올 때마다 겨우 잠이 든 아기를 매번 깨우는 시부모 때문에 속이 상한 며느리가 온라인에 하소연 글을 올렸다. 참다 못해 제발 아기를 깨우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자 시부모는 “따지냐” “훈계하냐” 등의 말과 함께 연을 끊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번 잘 자는 아기 깨우는 시부모님…하지 말아 달라고 하니 연 끊자고 한다’는 고민 글이 올라왔다. 5개월 차 엄마라는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차로 40분 거리에 거주하는 시부모는 가끔 부부의 집을 방문하거나 시댁으로 초대한다. 문제는 매번 잘 자는 아기를 자꾸 깨워 하루 종일 칭얼거리게 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애가 자고 있으면 꼭 옆에 딱 달라붙어서 손을 잡고 흔들고 머리를 쓰다듬고 쪽쪽이를 물고 있으면 그걸 빼고 이불을 바꾸고 계속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아기가 깬다. 아기 한 번 깨우면 재우기가 힘들고 솔직히 짜증 난다. 한두 번이 아니라 오실 때마다 그런다”고 털어놨다.

얼마 전에도 잠든 지 5분도 안 된 아기를 깨운 시어머니 B씨에게 전화해 “아기 잘 때는 안 깨우면 안 되냐. 아기가 하루 종일 칭얼거린다. 예뻐하는 건 감사한데 아기 잘 때는 안 깨우면 좋겠다”고 부탁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버릇없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B씨는 “내가 언제 일부러 깨웠냐. 나는 우리 OO이가 예뻐서 좀 쓰다듬더니 애가 눈 뜬 거뿐이다. 지금 나한테 따지니? 훈계질이야? 난 어른이다. 버릇없게 어디서 훈계야”라고 막말을 했다.

A씨는 “훈계가 아니라 부탁이다. 아기가 깨면 잠도 안 자고 종일 칭얼거린다”고 했고, B씨는 “애를 셋 키운 내가 잘 키우겠냐. 이제 다섯 달 키운 네가 잘 키우겠니?”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이제 너희 집 안 가고 아기도 안 보겠다. 네가 원하던 거지? 아기 안 보고 신경도 안 쓰겠다. 연 끊자. 나 화났으니 화 돋우지 마”라고 경고한 뒤 전화를 끊었다.

A씨는 “정말 제가 잘못한 거냐. 정말 모르겠어서 다른 분들 조언 구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사과를 왜 하느냐, 이참에 연락드리지 말아라. ‘너는 와서 빌지도 않냐’고 하면 빌 만큼 버릇없게 하지 않았다고 해라”, “안 오신다고 하니 이제는 잘 자는 아이 깨울 일도 없고 오히려 좋다”, “시어모니가 선을 세게 넘으셨다”, “아기 재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고작 한두 시간 보자고 잘 자는 애를 깨우나, 본인들이 다시 재우고 가던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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