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전시와 공연 감상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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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문화 재해석한 공연부터
최첨단 기술 활용 콘텐츠도 선보여
“콘텐츠 경쟁 앞서야 항공수요 창출”

22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민속 명절 단오를 주제로 한 특별 공연이 열리고 있다. 뉴스1
22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민속 명절 단오를 주제로 한 특별 공연이 열리고 있다. 뉴스1
22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밀레니엄홀에선 민속 명절 단오를 기념해 ‘오색, 단오’를 주제로 한 특별 공연을 선보였다. 80분간 열린 공연은 단오의 대표적 풍습인 ‘창포물 머리 감기’ 퍼포먼스로 시작해 전통 기악과 성악, 무용 등이 어우러지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선시대 단오 때 왕이 신하들에게 부채를 나눠줬던 것을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부채도 선물로 줬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 끝나자 지켜보던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 등은 박수를 보냈다. 스페인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을 공항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 문화예술 콘텐츠 선보이는 인천공항
최근 인천공항이 국내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인천공항 탑승동 3층 인천공항박물관에선 지난달부터 백제와 조선의 유물을 선보이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행기 탑승을 앞둔 이들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마련한 전시회다.

‘백제 명품, 백제 문양’ 기획전에선 1400여 년 전 백제 시대에 봉황, 용, 도깨비, 연꽃 등을 새겨 만든 문양 벽돌을 감상할 수 있다. 전통과 현대 문화의 조화를 주제로 한 ‘전이―한국의 가구’ 기획전도 열리는 중이다. 이 기획전에선 오동나무와 소나무, 느티나무로 만든 문갑과 약장, 뒤주 등 조선시대 가구 10점을 볼 수 있다. 전통 가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제작한 목가구 12점도 함께 전시한다.

지난해 12월 1터미널 교통센터에 들어선 ‘비비드 스페이스’도 국내외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과거 영화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실감형 미디어 전시관’으로 구축했는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시각특수효과(VFX), 홀로그램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동물들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구현해 사파리를 체험하는 느낌을 주거나, 우주선에 탑승해 우주를 탐험하는 느낌을 주는 식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지금까지 인프라 경쟁에 주력했던 세계 공항들이 문화예술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콘텐츠 경쟁에서 앞서야 항공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공항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 선사”
인천공항 1터미널 입국장 동편과 서편에선 문화재청과 고궁박물관이 전통문화를 주제로 만든 대형 미디어아트 영상물이 상영 중이다. 1터미널 4층에 마련된 ‘한국문화거리’도 외국인 환승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8일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기획전 ‘궁중잔치’에선 왕관과 왕좌 등 궁중 예술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설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앞으로 한층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성수기인 다음 달 7일엔 여름맞이 테마 공연을 열고 8월에는 정상급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공연을 3차례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문화예술주간(8월 23일∼9월 17일)에는 터미널 곳곳에서 매주 15차례씩 공연을 한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국내외 공항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신규 승객과 환승객을 유치하는 건 물론이고 국내 문화예술 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단오 기념 특별 공연#창포물 머리 감기#공항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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