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휴가 좋아 확진 걱정 안해 ”…코로나 종식 한 달 되찾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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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3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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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책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5.14/뉴스1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책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5.14/뉴스1
정부가 ‘코로나19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시민들이 빠르게 일상을 되찾고 있다.

비상사태 종식 선언이 가족의달인 5월과 겹치면서 가족 모임을 하고 여행을 다니고 친구와 만나고 축제를 즐기면서 어느덧 코로나를 잊게 됐다. 다만 사람간 접촉이 늘면서 독감 환자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 “봄 축제, 주말 나들이…여름휴가 계획도 마음 편히”

‘코로나19 종식 선언’ 후 처음 맞는 주말인 5월14일 경복궁 앞 한복 대여점 앞에서 외국인들이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3.5.14/뉴스1
‘코로나19 종식 선언’ 후 처음 맞는 주말인 5월14일 경복궁 앞 한복 대여점 앞에서 외국인들이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3.5.14/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코로나19 심각 경보’ 해제를 발표한 뒤 시민들을 특히 들뜨게 한 것은 여행이다.

서울역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50대 김모씨는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 다들 활기차고 생기가 도는 듯하다”며 “오늘 편한 마음으로 여행길에 오른다”고 미소를 지었다.

얼마 전 부모님과 함께 춘천을 다녀왔다는 이모씨(27·여)는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려다 코로나로 취소했는데 2년 만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인사동에서 만난 미국인 크리스(39)는 “넷플릭스에서만 보던 달고나를 실제로 볼 수 있어 신기하다”면서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고 전통찻집도 가볼 생각”이라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

상인들도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인사동에서 전통찻집을 운영하는 유모씨는 “매출이 석 달 전보다 50% 이상 늘었다”며 “명동, 인사동, 청와대 순으로 관광하는 외국인이 많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광화문 책읽기 광장을 찾은 김모씨(40·여)는 “야외 잔디밭에서 마스크 벗고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면서 “더워지기 전에 주말마다 아이들과 많이 돌아다닐 예정”이라며 웃었다.

◇ 어린이집·유치원·학교도 일상회복…“아이들 표정 보여 좋다”

구강보건의 날을 하루 앞둔 8일 송파구 보건소 직원들이 서울잠신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을 찾아 원생들에게 구강검진 및 올바른 칫솔질 교육을 하고 있다. (송파구청 제공) 2023.6.8
구강보건의 날을 하루 앞둔 8일 송파구 보건소 직원들이 서울잠신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을 찾아 원생들에게 구강검진 및 올바른 칫솔질 교육을 하고 있다. (송파구청 제공) 2023.6.8
학생과 선생님들은 그나마 남아 있던 방역 조치가 1일 해제되면서 학교 생활이 더 자유로워졌다.

자가진단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이날로 중단됐고 코로나 확진 학생의 7일 의무격리가, 출석을 인정받는 5일 등교중지로 변경됐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고교생 전모양(18)은 “반에 확진된 친구가 있어도 걱정하지 않는다”며 “학교 생활이 자유로워졌는데 얼굴 보여주는 게 싫어 아직 마스크를 쓰는 친구도 있다”고 소개했다.

어린이집 대응지침도 완화돼 영유아, 보육교직원 등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어졌다. 잠실의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이모씨(57·여)는 “몇 주 전만해도 마스크를 쓰던 아이들이 이제는 마스크 벗고 자유롭게 논다”며 “아이들 표정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미소지었다.

◇ 대중교통에서는 아직 마스크…감기 걱정도

대중교통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 3개월이 돼가지만 버스와 지하철에서 적지 않은 사람이 아직 마스크를 쓰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신길역에서 만난 김모씨(53)는 “지하철 탈 때 항상 마스크를 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이 ‘경계’로 하향 조정된 1일 여의도의 한 학생이 마스크를 손에 건 채 등교하고 있다. 2023.6.1/뉴스1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이 ‘경계’로 하향 조정된 1일 여의도의 한 학생이 마스크를 손에 건 채 등교하고 있다. 2023.6.1/뉴스1
5호선 영등포시장역에서 만난 직장인 10명 중 7~8명도 탑승 전 마스크를 꺼내 썼다. 덴털 마스크를 쓴 이모씨(31·여)는 “요즘은 감기가 신경쓰인다”며 “열차 안에서 기침하는 사람을 보면 겁이 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마포구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정모양(17)은 “아침에도 땀이 날 정도로 더워 마스크까지 쓰면 숨을 못 쉴 것 같다”고 미착용 이유를 알려줬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버스에서 내린 김모씨(34·남)는 “마스크 착용을 각자 알아서 하게 하니 좋다”며 “그래도 갑자기 쓸 때를 대비해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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