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경찰서네”…만취차, 경찰 추격전 끝 ‘황당 우회전’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1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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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차를 요구하는 경찰의 말을 무시하고 도주하는 음주 의심 차량. (경찰청 유튜브)
정차를 요구하는 경찰의 말을 무시하고 도주하는 음주 의심 차량. (경찰청 유튜브)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음주운전 차량이 제 발로 경찰서에 들어간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는 인천에서 벌어진 음주운전 차량과 경찰의 추격전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늦은 밤 음주운전 의심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차가 따라붙으며 차량을 향해 정차 요구를 했지만 운전자는 속도를 더 높여 도주를 시도했다.

음주 의심 차량은 중앙선을 넘어 앞차를 추월했고, 진로를 미리 파악한 또 다른 경찰차가 정면에서 길을 막아섰지만 순식간에 이를 피해 빠져나갔다. 그 순간 교차로에서는 수십 명의 시민들이 보행신호를 기다리며 대기 중이었고,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경찰차 두 대가 압박해오자 얼떨결에 우측으로 들어가 버린 음주운전 차량. (경찰청 유튜브)
경찰차 두 대가 압박해오자 얼떨결에 우측으로 들어가 버린 음주운전 차량. (경찰청 유튜브)
음주차량의 위험한 질주로 사고를 당할 뻔한 시민도 있었기에 경찰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해 두 대가 힘을 합치기로 했다. 그때 음주차량은 우측 인도로 붙어 달리는 중이었고, 경찰차 한 대는 음주차량의 좌측으로 바짝 붙어 압박에 들어갔다.

뒤에서 따라붙던 또 다른 경찰차 한 대는 음주차량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일부러 후방을 충격했다. 그러자 다급했던 음주운전자가 급한 대로 핸들을 우측으로 꺾어 어딘가로 들어갔다.

경찰서 안을 헤매다 결국 포기하고 차에서 내린 음주운전자. (경찰청 유튜브)
경찰서 안을 헤매다 결국 포기하고 차에서 내린 음주운전자. (경찰청 유튜브)
그런데 운전자가 얼떨결에 들어간 곳은 다름 아닌 인천계양경찰서였다. 포위에 흥분한 운전자는 본인이 들어간 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무작정 들어간 경찰서 안을 계속 헤맸다.

잠시 후 운전자는 이내 포기한 듯 주차 칸에 들어가 운전을 멈췄고 차에서 내려 모습을 드러냈다.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의 2배가 넘는 0.180%였다.

다행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경찰은 운전자를 특수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현실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네. 황당 그 자체다”, “영상 보는 내내 사람 다칠까 봐 걱정 많이 했는데 속이 후련하다”, “도착지가 경찰서라니 웃기다. 경찰분들 고생 많이 하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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