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을 제련할 때 불렀던 노동요인 ‘울산 쇠부리소리’를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울산시는 관련 토론회를 22일 국회에서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이 주최하고, 울산 북구문화원과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가 주관한다. 토론회에서는 울산대 김구한 교수가 ‘울산 쇠부리소리의 가치와 쇠부리 문화 보존을 위한 제언’을,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김권일 학예연구실장이 ‘울산 쇠부리 기술의 역사적 의미’를, 중앙대 유대용 교수가 ‘울산 쇠부리소리의 음악적 특징’을 각각 발제한다. 발제 후에는 부산교대 심상교 교수, 전북대 조대연 교수, 동국대 서정매 교수가 참여해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토론회에 앞서 국회 중앙잔디광장에서는 울산 쇠부리소리 공연도 펼쳐진다. 공연은 울산쇠부리소리 보유 단체인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 회원 60여 명이 참여해 총 4부 형식으로 구성된 노래를 부른다.
울산 쇠부리소리는 철을 녹이고 가공하는 모든 제철 작업을 뜻하는 ‘쇠부리’ 중 불렸던 노래다. 쇠부리란 ‘쇠를 부리다’라는 뜻의 경상도 방언이다.
울산 쇠부리소리는 ‘쇠부리 불매소리’, ‘쇠부리 금줄소리’, ‘애기 어르는 불매소리’, ‘성냥간(대장간의 방언) 불매소리’로 구성된다. 울산 쇠부리소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풍철(豊鐵)을 기원하는 노동요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의 지역적 특징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자산이라는 평가를 받아 2019년 12월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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