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 학부모 10명 중 9명은 자녀가 대학입시에서 자연계(의대·이공·자연계열) 학과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와 첨단분야 학과로 인재가 쏠리면서 학문 간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3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8.2%가 자녀가 자연계에 진학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초등생 학부모의 자연계 선호도(92.3%)가 중학생 학부모(84.4%)보다 높았다.
자연계 중에서는 의대, 약대 등 의학계열 선호가 49.7%로 가장 높았고, 이공계열 40.2%, 자연계열 10.1% 순이었다. 자연계 선택 시 가장 가고 싶은 대학으로는 지방권을 포함한 의대가 4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대 이공계 20.5%, KAIST 등 이공계 특수대 20.5%,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대기업 연계 반도체 및 첨단학과 14.8%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자연계 선호는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2010년 36.1%였던 이과 응시생 비율은 지난해 수능에서 50%까지 늘었다. 이과 응시생 수가 문과생보다 306명 많았다.
인문계 학과 외면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에서 전통적 인기 학과였던 교대와 사범대 선호도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는 78.3%에 달했다. 육·해·공군 사관학교도 선호도 하락을 예상하는 비율이 37.1%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14.7%)보다 우세했다. 인문계에선 자녀의 미디어 전공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35.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상경계열 26.5%, 사회과학 19.1%, 사범계열 6.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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