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千里眼(천리안) (일천 천, 마을 리, 눈 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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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중국 위서 양파전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북위 말엽에 양일(楊逸)은 29세의 젊은 나이로 광주자사가 되었습니다. 당시 흉년이 들어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아지자, 양일은 식량 창고를 열어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눠 주려 했습니다. 그런데 담당 관리가 죄를 입을까 두려워하자 양일이 말하기를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으며, 백성은 먹는 것을 목숨으로 삼는다. 백성들이 만족하지 못하면 왕이 누구와 더불어 만족할 수 있겠느냐? 만약 이것으로 죄를 얻게 된다면 내가 달게 받겠다”고 하고 창고를 열어 백성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황제에게 그 사실을 보고했지요. 황제가 이를 듣고 칭찬했다고 합니다. 또 관리들이 지방으로 출장을 나갈 때는 백성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식량을 가지고 가게 했습니다. 혹시 관리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그들은 굳이 사양하며 말하기를 “우리 양일 자사님의 눈은 천리안(千里眼)이라, 무엇이든 환히 내다보신다. 도저히 속일 수가 없다”고 하며 사람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도 결코 양일의 명령을 어기려고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생각거리: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천리안(千里眼)처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감히 법을 어기는 일을 할 수 없겠지요.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천리안#한자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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