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판 뺏고 발로 툭툭”…어린이집서 장애아동 학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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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6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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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 A 씨가 점심시간에 4세 B 군의 식판만 빼내 치우고 있다. KBS뉴스 방송화면 캡처
충북 충주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 A 씨가 점심시간에 4세 B 군의 식판만 빼내 치우고 있다. KBS뉴스 방송화면 캡처
충북 충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담임 교사가 아동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5일 충북경찰청은 충주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 A 씨에 대해 아동학대와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입건 전 조사(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월 뇌병변 장애를 앓는 4세 B 군의 담임 교사였다. KBS가 공개한 당시 촬영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 씨는 B 군을 발로 툭툭 건드리고, 점심시간엔 다른 아이들이 밥을 먹는 와중에 B 군의 식판만 빼내 치워버린다. 또 B 군이 바지에 소변 실수를 하자 옷을 벗긴 채 30분간 방치하기도 했다.

B 군은 뇌병변 장애가 있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데 이 때문에 B 군 부모도 이런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B 군 어머니는 “(아이가) 엄청 울면서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고 그랬다”고 말했다.

B 군 부모는 ‘아이가 차별받는 것 같다’는 다른 반 교사의 귀띔을 듣고 상황을 파악했다.

B 군 어머니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A 씨를 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은 충주시가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집 원장은 ‘학대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A 씨는 현재 어린이집을 그만둔 상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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