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양복 사게 도와주세요”…빗속 3시간 구걸한 취준생에 9만원 모였다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4월 13일 11시 00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면접을 보러갈때 입을 정장이 없어 줄줄이 취업에 실패했다는 한 취업준비생이 3시간 구걸로 9만원을 벌었다는 사연이 화제다.

최근 글쓴이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작은 공장 면접 하나를 가도 10년 넘게 입은 셔츠하고 바지만 입고 가니까 한 번을 안 붙는다”며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그 옷 그대로 입고 비 오는 날 비 맞으면서 계단에서 비닐 펴고 쭈그려 있었다. 골판지에는 ‘면접 볼 양복을 사고 싶습니다’라고 쓰고 엎드려 있었다”고 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A씨는 “내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 커피 주는 사람. 우산 주시던 할머니가 있었다. 좋은 사람이 많았다”며 “사정 설명하니까 어떤 신사분께서는 밥 사 먹으라고 식권도 주셨다”고 했다.

A씨는 “3시간 동안 9만원 정도 모았다. 이거로 당근마켓에서 중고 양복이라도 사서 입고 당당하게 면접 볼 생각이다.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에게 받은 돈을 공개했다. 비닐에는 1000원, 5000원권 지폐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누리꾼들은 “취업에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세상은 밝고 희망이 있다”, “정장 사 입으시고 꼭 면접 잘보시고 취업되시기를 기도하겠다”, “구걸한게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본인이 얼마나 막막했으면 저랬겠나” 등 응원했다. 반면 “하루 택배 상하차 하면 15만원 받는다, 구걸이 웬말이냐”, “힘들어도 내가 발로 뛰어서 돈을 마련해야지 젊은 사람이 구걸이라니 발상이 놀랍다”, “신촌가면 취준생 정장 구두 셔츠 무료로 대여해 주는 곳이 많다” 등의 부정적 반응도 있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