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코앞, 첨단산업 발판삼아 도약 준비

  • 동아일보

지난달 국가산단 후보지 최종 선정
바이오-양자기술 육성에 집중 투자
액화수소 생산 사업 속도 내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규제 개선 추진

김진태 강원도지사,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원강수 원주시장(왼쪽에서 여섯 번째부터) 등이 ‘강원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김진태 강원도지사,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원강수 원주시장(왼쪽에서 여섯 번째부터) 등이 ‘강원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올 6월 강원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범하는 강원도는 바이오를 비롯한 첨단산업을 앞세워 지역 경제구조를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강원 강릉시의 ‘천연물 바이오 산업단지’는 지난달 국토교통부 주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선정돼 각종 지원을 받게 됐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 곳곳에서 반도체, 액화수소, 양자융합, 이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육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12일 “미래 먹거리 뷔페가 강원도 전역에서 차려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2027년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성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는 2027년까지 강릉시 구정면 금광리 일원에 92만6393㎡(약 28만 평) 규모로 조성된다. 강원도는 이곳에 약 3000억 원을 투입해 식물·동물·광물·미생물 등 천연물을 활용한 바이오와 세라믹 등 첨단산업을 중점 유치 및 육성할 계획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는 바이오헬스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기업이 꿈을 실현할 실증 공간이자 데이터 은행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양자기술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차세대 정보통신기술인 양자기술을 강원도의 핵심 첨단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책연구소 유치, 핵심 원천기술 개발, 지역 특화산업 모델 발굴, 인력 양성 등에 집중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 인프라를 구축했고, 한림대에 양자정보과학 융합전문인력 양성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는 또 2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양자 분야 정책 자문기구인 ‘미래양자융합포럼’에 가입했다. 2021년 6월 창립된 이 포럼은 기업, 국책연구원, 대학 등 전국 102개 기관이 가입된 산학연 협의체다. 강원도 관계자는 “국내 양자기술에 대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정책 창구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이동수단인 이모빌리티 분야도 강원도가 밀고 있는 첨단산업 중 하나다. 강원도는 최근 ‘2030 강원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이모빌리티산업 클러스터 및 미래차 핵심부품 클러스터 조성, 자율주행 실증 상용화 거점도시 신설, 전문인력 양성 등이다.

이모빌리티산업 클러스터는 횡성에 만들고 있는데 지난해 지역 내 우천일반산업단지에 이모빌리티 지식산업센터가 먼저 구축됐다. 전기차와 수소차 핵심부품 생산기지와 차량 안전성 평가시설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원주시 흥업면에 위치한 한라대에 176억 원을 들여 디지털 융합 자동차 부품 혁신 지원센터를 만들고 있다. 이곳에는 현실 속 기계와 장비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시험하고 분석하는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 인프라 구축 한창

2020년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강원 강릉, 동해, 삼척, 평창 일대에선 액화수소 제조시설 등 생산 인프라 구축이 한창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첫 액화수소 생산시설 실증사업에 착수했다. 액화수소를 하루 약 200㎏ 생산할 시설을 만들고, 기존 기체 수소 충전소에 액화수소 저장탱크를 도입해 도심형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이다. 강원도는 액화수소 생산시설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극저온 냉동장치, 수소 가스 팽창 장치, 안전장치, 제어시스템 등을 설계할 예정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규제자유특구 참여 기업들이 여전히 각종 규제로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촉진 옴부즈만과 손잡고 규제 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강원도는 첨단 데이터 산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명 ‘333프로젝트’인데 2033년까지 디지털 종사자 3만 명, 디지털 기업 3000개, 매출성장 300%(6조 원) 달성이 목표다. 강원도는 이미 춘천에 네이버와 더존비즈온 등 9개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강원도는 또 ‘수도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포함된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를 원주로 유인할 방침이다. 경기남부권 반도체 벨트를 원주까지 확장해 ‘중부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신규 부지 개발 계획을 마련했고, 반도체 전문인력 1만 명 양성을 위한 교육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수도권은 부지, 용수, 전력 등 기반시설 추가 공급에 한계가 있어 반도체 클러스터 확장성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강원도가 이런 부분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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