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메디병원 내분비내과의 오은숙 진료과장/미즈메디병원 제공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11일 제시됐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혈중 갑상선호르몬은 정상이지만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정상범위보다 상승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개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불린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 갑상선염이다. 여성에게 흔하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60세 이상 여성에서는 15~20% 발견된다고 알려졌다.
증상이 없어 종합검진을 받으며 우연히 찾거나,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진단받고 내분비내과 외래를 방문한다.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859명을 대상으로 불현성 갑상선기능 이상 실태를 분석한 결과 성인 여성의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비율은 4.4%였다.
오은숙 미즈메디병원 내분비내과 진료과장은 “임신을 고려하지 않는 일반인의 경우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한 치료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상승 정도와 갑상선자가항체(항TPO항체, 항Tg항체)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오은숙 과장은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10mIU/ℓ 이상일 때 갑상선호르몬 보충을 시작하고 갑상선자극호르몬이 4.5~10mIU/ℓ 범위라도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나 피로, 변비, 갑상선비대 등의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자가항체 양성이면 치료한다”고 덧붙였다.
치료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2~3개월 뒤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를 재확인해야 한다. 오 과장은 “임신을 고려 중이라면 갑상선기능은 더 섬세하고 엄격하게 조절돼야 한다. 갑상선호르몬이 태아 뇌신경발달에 중요한 호르몬”이라고 강조했다.
태아의 갑상선기능이 성숙되는 시기는 임신 18~20주로 그 전까지는 모체로부터 공급받는 갑상선호르몬에 의존한다. 임신 중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유산이나 조기분만의 임신 중 합병증 증가와 연관돼 있고 태아의 신경인지발달 이상의 빈도를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따라서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를 측정하고 정상범위로 유지하기를 권고한다. 아울러 임신 중에는 갑상선호르몬 요구량이 증가하고 자가항체의 존재가 유산·조기분만·산후갑상선기능이상 등과도 연관이 있다. 임신기간 정기적인 갑상선자극 호르몬 수치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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