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두 “자폐 아들 양육, 세상 이해에 도움…약자 보호 힘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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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8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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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두 헌법재판관 후보자. 2022.12.7 뉴스1
김형두 헌법재판관 후보자. 2022.12.7 뉴스1
김형두(58·사법연수원 19기)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자신의 자폐 아들 양육이 세상을 폭 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헌법재판관이 되면 약자 보호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후보자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헌법재판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헌법재판관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회와 국민의식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헌법 이념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해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겠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김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자폐성 장애 1급 진단을 받은 둘째 아들을 언급하며 이 경험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둘째 아들의 자폐 진단으로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며 “쉬고 싶을 때 편히 쉴 수 없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특별한 시선을 받아야 하는 고단한 처지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힘겨운 삶의 경험들은 세상에 나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 많고 주변에 우리 가족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이 많으며 내 처지가 좀 어렵더라도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좀 더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 법관으로서의 자세나 시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헌법재판소는 헌법 가치를 수호하고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중추적 역할을 요청받고 있다”며 “다수결의 원칙이 지배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소수자·약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실질적 평등의 원칙을 실현하고 헌법질서가 존중되는 사회를 이루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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