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로비’ 김인섭 측근, 영장심사…이재명 재판 위증 혐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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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7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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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3.27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3.27 뉴스1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로비스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부동산개발업자 A씨(52)가 구속 심사대에 섰다. 그는 지난 2019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사 사칭’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27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오전 10시16분쯤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A씨는 ‘백현동 부지 용도 상향과 관련해 35억원을 수수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짧게 답한 후 청사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했다. 구속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A씨는 2020년 9월 김 전 대표와 함께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등을 알선해준 대가로 정모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로부터 70억원을 약속받고 실제 3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9년 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사 사칭’ 사건 재판에서 “이재명이 누명을 쓴 것”이라고 허위 진술한 혐의(위증)도 받는다.

검사 사칭 사건은 2002년 최철호 KBS PD가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검사를 사칭해 김병량 전 성남시장을 취재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표는 최PD를 도와 검사 사칭에 공모했지만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PD가 한 것인데 옆에서 인터뷰하다가 (사칭을) 도운 것처럼 누명을 썼다”고 해명했다. 이후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150만원이 확정됐다.

김병량 전 시장의 비서 출신인 A씨는 재판 당시 “고소인인 김병량 측이 이재명을 주범으로 몰기 위해 PD에 대한 고소는 취하하자고 했다”며 이 대표가 누명을 썼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검찰은 A씨의 증언이 ‘재판에 나와 나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의 통화녹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던 2019년 2~4월 경기도 등에 납품을 알선해준 대가로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에서 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A씨가 위증 대가로 경기도에 업체를 연결해준 후 뒷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가 김씨에게 증언을 요청한 것은 ‘진실을 증언해달라’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측은 또 당시 A씨의 실제 증언이 보도 내용과 다르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이 대표 변호인이 “PD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는 대신 이재명을 검사 사칭 주범으로 몰고가는 것에 협조해달라는 취지였냐”고 묻자 A씨는 오히려 “김병량의 성품상 그런 취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백현동 의혹은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가 2015년 한국식품연구원의 백현동 부지를 매입해 아파트 등을 개발하며 이 대표의 측근인 김 전 대표를 로비스트로 영입해 용도지역 4단계 상향(자연녹지→준주거지역) 등의 특혜를 성남시로부터 받았다는 내용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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