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밭운동장 부지에서 기공식
관람석 2만석 규모로 선진 설계
아시아권 최초로 ‘복층 불펜’ 조성
비대칭 그라운드 방식도 눈길
프로야구단 한화 이글스의 새 안방구장 조성사업이 본격화됐다. 대전시는 22일 중구 대종로 옛 한밭운동장 부지에서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기공식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대전시민의 숙원이자 새로운 문화·여가 공간이 될 새 안방구장은 한화 이글스 창단 40주년인 2025년 3월 문을 열 예정이다.
● 선진 설계 도입해 ‘복층 불펜’ 조성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에는 ‘꿈을 향해 비상하는 WIN Ground’를 주제로 선진 야구장 설계 방식이 도입됐다.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5만8594㎡(약 1만7755평), 관람석 2만607석 규모다.
지하 1층은 관리·지원시설, 지하 2층은 라커룸과 실내연습실, 코치실, 선수식당 등이 들어선다. 지상 1층은 관중석과 판매시설, 매표소, 카메라실, 사료관(구단 역사관), 휴게실로, 지상 2층은 방송 중계와 업무 공간이 들어선다. 지상 3층에는 스카이박스, 지상 4층에는 인피니티풀과 서핑존, 카라반존 등 패밀리 레저센터가 조성된다.
특히 아시아권 야구장 최초로 방문 팀과 안방 팀을 분리한 ‘복층 불펜’이 만들어진다.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양 팀의 불펜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조다. 전광판은 경기장 외야 중앙이 아닌 1루 측 안방 팀 관중석 맞은편에 배치해 안방 팀 관중의 관전 편의를 배려했다.
국내 경기장 최초로 도입한 비대칭 그라운드 방식도 눈에 띈다. 역동적인 경기를 위해 홈에서 왼쪽 폴까지는 99m, 오른쪽 폴까지는 95m로 길이를 달리하고, 외야 펜스 높이도 다르게 배치한다.
오른쪽 펜스에는 높이 8m 몬스터월(Monster Wall)을 설치하고 다른 쪽은 홈런성 타구를 잡아낼 수 있도록 2.4m 높이로 만든다.
● 시민 문화 여가 공간도 마련
지상 4층의 인피니티풀과 인공서핑장, 스포츠 체험 공간, 공연 전시장, 야외 공원 등은 시민들의 새로운 문화·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야구장 외부에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놀이터 ‘어드벤처 포레’와 시민 휴식·여가 공간으로 활용될 잔디마당, 야외무대도 조성된다. 시는 1년 내내 즐길거리가 풍성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전시·문화공간, 스포츠 체험공간, 청소년 X-게임, 산책 코스 등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총공사비는 1617억 원으로 국비 200억 원, 시비 987억 원, 한화가 430억 원을 낸다.
앞서 시는 2019년 7월 베이스볼 드림파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야구장 건립을 본격화했다. 이어 계룡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1월부터 설계에 착수했다. 기공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표, 한화 이글스 송진우 장종훈 정민철 김태균 선수와 서포터스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기존의 다른 야구장과는 차별화된 개념의 야구장으로 건립하겠다”며 “재미와 감동이 있는 전국적인 명소로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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