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물만큼 뜨거운 나눔 열기… 직원 97%가 210개 봉사단서 활동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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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광양경제의 핵심축… 남다른 지역 사랑
직원 한명당 연평균 34시간 봉사활동
발달장애인에 제과제빵사 교육하고, 시니어 일자리 창출 지원도 꾸준히

광양제철소 전경.
광양제철소 전경.
전남 광양시 주민 15만2144명 가운데 10%(1만5100명)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협력업체 직원이다. 광양은 말 그대로 광양제철소가 지역경제의 핵심인 철강도시다.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광양제철소는 지역 사회적 공헌활동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1987년 쇳물을 쏟아내기 시작할 때부터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힘을 쏟았다. 당시 광양제철소 각 부서가 광양지역 마을과 결연을 맺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임직원 각자의 재능을 살린 봉사단 5개(단원 250명)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광양제철소는 현재 재능봉사단 47개 단원 2700명(가족 650명 포함), 부서봉사단 87개, 일반봉사단 57개 등 210개 봉사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용백 광양제철소 사회공헌사업총괄 차장은 “2019년 직원 1인당 연평균 봉사활동 시간이 34시간이었고 직원 97%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이 생활화돼 있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봉사활동 영역을 넓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노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광양지역 장애인은 7806명, 65세 이상 노인은 2만2530명이다. 광양제철소는 꿈을 찾는 청년들도 돕고 있다.

장애인에게 일자리와 웃음을
광양제철소는 발달장애인이 제과제빵사 강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광양제철소 제공
광양제철소는 발달장애인이 제과제빵사 강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광양제철소 제공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발달장애인 54명을 대상으로 제과제빵사 양성교육을 진행했다. 이들 장애인 가운데 7명은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광양시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서산나래 등에 취업했다.

서산나래에서 일하던 20대 장애인 청년 김모 씨는 올해 일반 제과점에 취업했다. 김 씨는 “광양제철소 제과제빵사 양성과정에서 빵을 처음 만들어 봤다. 그 경험을 살려 일반 제과점에서도 일을 하게 돼 기쁘다”며 맑게 웃었다.

광양제철소는 올해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취득한 54명 중 10명을 대상으로 강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2차(심화)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차 과정 운영을 위해 지난해 6월 광양제철소가 포스코 1%나눔재단 지정기탁금 4000만 원을, 여수광양항만공사가 3000만 원을 각각 지원했다. 광양제철소는 올해 한차례 더 제과제빵사 강사 자격증 취득 양성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장애인 제과제빵사 양성교육 사업은 장애인들의 사회 진출을 확대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자립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과제빵사 자격을 취득한 장애인들은 직접 빵, 쿠키를 만들어 지역민에게 선물했다. 장애인들은 ‘빵빵나눔데이’라는 행사를 통해 2021년에는 두 차례, 지난해에는 네 차례 시민들에게 빵과 쿠키를 제공했다.

이철호 광양제철소 행정부소장은 “장애인 복지의 꽃은 일자리라고 할 만큼 일자리가 가장 큰 희망이자 선물”이라며 “지역사회 장애인들이 꿈을 이루어 나가는 데 다양한 나눔 활동과 사업을 후원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행복이음 빨래방 사업을 통해 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길을 찾고 있다.

교육후원으로 노인 일자리 창출
광양제철소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광양제철소가 함께하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형 인재양성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광양제철소가 함께하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형 인재양성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2020년부터 4년 동안 노인들이 보드게임 지도사, 웰빙음식 전문가, 정원관리사, 바리스타, 그림책 지도사, 제과제빵사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업 명칭은 ‘광양제철소가 함께하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형 인재양성 교육사업’이다. 이 사업은 포스코 1%나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노인 전문자격증 취득교육은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인 광양시니어클럽에서 맡고 있다. 광양시니어클럽은 관련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노인들에게 총 10∼15회 무료 교육을 받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광양제철소가 지금까지 후원한 노인은 2020년 201명, 2021년 128명, 지난해 115명이었다. 이들은 자격증을 취득해 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보드게임을 하기도 한다. 재가복지센터에서 다른 노인들을 돌보기도 한다.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다양한 노인 일자리를 창출한 공로로 전남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이처럼 지역사회와 상생 협력하는 기업시민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경제적·정서적 지원을 하고 있다.

박애리 광양시니어클럽 과장은 “기업이 노인 교육을 후원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광양이 전국 첫 사례”이라며 “다른 지역에서 광양 사례를 벤치마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
‘포스코 청춘業! UP! 취업컨설팅’을 운영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 청춘業! UP! 취업컨설팅’을 운영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포스코 청춘業! UP! 취업컨설팅’은 광양제철소와 광양시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 청년 90여 명을 대상으로 취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인성·직무 평가 등을 조언해주고 취업에 필요한 업무도 지원한다. 이휘경 광양제철소 인사노무그룹 인사섹션 사원은 “청춘業! UP! 취업컨설팅에 청년은 물론이고 취업을 바라는 고등학생들도 참여하고 있다”며 “올 8월 취업컨설팅을 추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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