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좀…” 경찰 요청에 주민 10여명 달려와 큰불 막았다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3월 7일 17시 26분


코멘트
지난 5일 제주시 내도동 한 다세대주택 야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과 주민들이 함께 소화기로 불을 끄고 있다. (제주경찰청 제공) JIBS뉴스 보도화면 캡처
지난 5일 제주시 내도동 한 다세대주택 야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과 주민들이 함께 소화기로 불을 끄고 있다. (제주경찰청 제공) JIBS뉴스 보도화면 캡처
경찰의 다급한 도움 요청에 주민 10여 명이 소화기를 들고 달려 나와 함께 큰불을 막았다.

7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 7분경 제주시 내도동 한 다세대주택 야외 주차장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이 근처를 지나다 큰 소리를 동반한 화염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오후 1시 9분경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화재 현장 주변을 순찰 중이던 외도파출소 순찰차를 출동시켰다.

1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강봉수·김석철 경위는 지하 물탱크실로 가는 입구 비가림용 보조건축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두 경위는 순찰차 내 비치된 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하지만 소화기 1대로 거센 불길을 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찰은 순찰차 내 확성기로 “화재가 발생했다. 소화기 좀 가져다 달라”고 방송했다. 이를 들은 주민 10여 명이 각자 집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뛰어나왔다.

두 경위는 주민들과 함께 소화기로 진화를 다시 시작했다. 소화기를 들지 않은 주민들은 현장에서 대피 안내 등을 하며 힘을 보탰다.

주민들이 힘을 합친 덕분에 경찰은 현장 도착 5분 만에 큰 불씨를 잡았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 17분경 도착해 잔불을 껐다.

이 화재로 비가림용 보조건축물이 타고 건축물 인근에 주차된 차 1대가 피해를 보는 등 소방서 추산 453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현장 주변에서 담배꽁초가 다수 목격됐는데 다른 발화요인이 확인되지 않아 담배꽁초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추측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