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文사위 특혜채용 의혹’ 타이이스타젯 대표 체포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8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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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타이이스타젯 박석호 대표를 체포했다. 박 대표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타이이스타젯 배임’사건을 넘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 특혜채용 의혹까지 수사를 확대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지검 형사3부는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태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박 대표의 신병을 28일 확보했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이 이스타항공과 사명, 로고 등을 공유한 점에 비춰볼때 이상직 전 의원이 차명으로 설립한 이스타항공의 자회사로 의심하고 있다.

타이이스타젯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인 서모씨가 취업해 특혜 채용 논란이 일었던 회사로, 이 전 의원이 차명으로 운영해온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온 태국 회사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 등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박 대표가 이메일을 통해 이스타항공 측에 보고한 타이이스타젯 비용 지출 내역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박 대표가 이스타젯에어서비스의 대표직도 맡았던 점에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타이이스타젯의 설립과정을 살펴볼 때 이스타항공이 자사 항공권 판매 대행사인 이스타젯에어서비스에 71억원 상당의 외상 채권을 설정했고 추후 이를 ‘회수 불능’으로 손실 처리했으나, 이 돈이 타이이스타젯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이 박 대표가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의 연관성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 키’로 지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만일 이번 수사로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의 연결고리를 찾는다면 이 전 의원의 타이이스타젯 배임 혐의와 문 전 대통령 사위의 ‘특혜채용’ 의혹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진다.

때문에 검찰은 박 대표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자진 귀국을 유도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박 대표를 28일 체포한 것은 맞다”면서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것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월 “자료가 태국에 있어 수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타이이스타젯 배임 사건을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했다가 11개월여만에 시한부 기소중지를 해제하고 수사를 재개했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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