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야생 노루 적정 개체수 밑돌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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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지개발-사슴류 개체수 증가 따라

제주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 노루가 적정 개체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해 노루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43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2021년 4200여 마리보다 100여 마리가 늘어난 것이지만 적정 개체수인 6100마리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제주도는 주택 신축 등 각종 개발 등으로 과거에 비해 안정된 서식 공간이 줄어든 데다 들개에 의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 동물인 사슴류 개체수 증가도 노루 서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축산농가에서 사육하던 사슴이 탈출하거나 방사된 꽃사슴 등이 개체수를 늘려가면서 야생 노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80년대 후반 멸종위기에 놓였던 제주지역 노루는 보호운동 등에 힘입어 2009년 개체수가 1만2800여 마리까지 늘어났다. 개체수 증가로 콩과 당근·무 등 농작물을 먹어치우거나 훼손하면서 농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제주도는 2013년 7월부터 2019년 6월 30일까지 노루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 총기류 등으로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노루 개체수는 2018년 3800마리까지 감소하자 2019년 7월부터 유해야생동물 지정에서 해제해 포획을 금지했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노루 개체수 모니터링을 위해 매년 6개 읍면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하고 5년에 한 번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며 “노루를 효율적으로 보호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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